2011년 9월22일 구글이 모토로라모빌리티를 125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 인수는 구글의 15년 인수합병 역사에서 가장 큰 금액을 쏟아 부은 것이었다.
구글이 인수할 당시 모토로라의 실적은 좋지 않았다. 모토로라는 신흥시장에서 매출이 늘어났지만 수익성은 그다지 좋지 않아 적자와 흑자를 오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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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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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래리 페이지 구글 CEO |
구글은 애플 등 경쟁사와 특허권 전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모토로라를 인수했다. 당시 모토로라는 특허권만 약 1만7천 개를 보유하고 있었다.
당시 데이비드 드러먼드 구글 수석부사장은 "모토로라를 인수한 가장 큰 이유는 안드로이드 생태계 보호에 있다”며 “경쟁사가 특허를 활용해 우리의 혁신을 방해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물론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시장 지배력을 확보한 구글이 하드웨어까지 손에 쥐어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일부에서 구글의 지원을 받아 모토로라가 휴대폰시장에서 옛 위상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하지만 구글은 거의 2년 만에 모토로라모빌리티를 다시 팔았다. 구글은 지난 1월 모토로라를 29억 달러에 중국 스마트폰 제조회사인 레노버에 매각했다. 구글은 모토로라 매각으로 100억 달러의 손해를 봤다.
구글이 모토로라를 매각한 데 스마트폰시장에서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구글은 이미 포화상태에 들어간 스마트폰시장보다 앞으로 급속한 성장이 전망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고 본 것이다.
구글은 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쓰는 스마트폰 제조회사들과 경쟁관계를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모토로라를 헐값에 팔았지만 본전은 챙겼다. 구글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특허분쟁에서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지켜내기 위해 모토로라의 특허권은 대부분 유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구글은 모토로라 매각협상 전에 삼성전자와 특허권을 서로 공유하는 데 합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