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에 신규공장을 건립하는 데 1030억 루피(약 1조8천억 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외국언론이 보도했다.
인도 매체 이코노믹타임스가 17일 “기아차가 인도에서 해외기업의 투자규모로는 최고 수준인 1천억 루피 이상을 투자할 수 있다”며 “기아차는 2년 동안에 인도의 4개 주 놓고 검토한 결과 안드라프라데시주를 (신규공장 건립지로)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
|
|
▲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
이코노믹타임스는 기아차가 안드라프라데시주 남부에 위치한 페누콘다 마을에 신규공장을 건립하기 위해 부지를 매입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관계자 2명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기아차가 안드라프라데시주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로 하면서 ‘친기업’을 표방하고 해외기업 투자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나라 찬드라바부 나이두 안드라프라데시주 수상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이 매체는 바라봤다.
중국 IT기업인 샤오미는 2015년부터 폭스콘과 합작해 안드라프라데시주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면 국내기업으로 SKC가 올해 초에 일본 마쓰이화학과 합작회사를 설립해 이곳에 폴리우레탄 생산거점을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이코노믹타임스는 “완성차회사로는 처음으로 기아차가 안드라프라데시주에 조립공장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기아차는 1단계에 600억 루피를 투자하는 등 모두 2단계를 거쳐 1030억 루피를 투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기아차는 인도공장 건립에서 1단계가 마무리되면 현지에서 연간 30만 대의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아시아에서 중국, 일본에 이어 3번째로 큰 자동차시장이다. 13억 명에 이르는 인구와 낮은 차량 보급률을 감안하면 2020년에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의 자동차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봤다.
글로벌 완성차회사들이 인도의 성장성에 주목하면서 현지 투자를 늘리고 있다.
프랑스 푸조시트로엥은 올해 1월 인도 CK비를라와 합작법인을 세우는 데 1억 유로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미국 피아트크라이슬러, 일본 다이하쓰, 중국 베이징자동차 등 5~6곳의 글로벌 완성차회사들이 인도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기아차에 앞서 1998년 인도에 진출해 지난해 현지에서 50만 대 이상을 팔면서 마루티스즈키에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인도 타밀나두주 첸나이에 2개 공장을 운영하며 연간 65만 대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