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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나델라 만나 MS와 특허갈등 풀었나

이민재 기자 betterfree@businesspost.co.kr 2014-09-23 16: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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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나델라 만나 MS와 특허갈등 풀었나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오른쪽)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벌이고 있는 특허분쟁을 해소할 수 있을까?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가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는데 이 부회장과 만난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나델라 CEO가 오는 24일 열리는 MS의 개발자 콘퍼런스인 ‘테크데이즈코리아2014’에 참석하기 위해 23일 방한한다. 이번 방문은 그가 지난 2월 취임한 이후 첫 번째 공식 해외출장이다.

나델라 CEO는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리는 이번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MS는 이번 콘퍼런스 참여 외에 나델라 CEO의 국내 일정에 대해 아무것도 알리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나델라 CEO와 23일 밤에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만남에서 이 부회장과 나델라 CEO는 현재 진행중인 삼성전자와  MS와 특허소송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는 관측이 유력하게 나온다.

삼성전자와 MS는 2011년 9월 상대방이 보유한 특허를 공유한다는 ‘크로스라이선스(상호특허사용)’ 계약을 맺었다. 계약에 따라 두 회사가 보유한 특허가치가 산정됐다. 이 결과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를 만들 때마다 대당 약 4~5달러를 로열티 명목으로 MS에 지급하게 됐다.

문제는 MS가 지난해 9월 노키아의 휴대전화사업 부문을 인수하면서 발생했다. MS는 삼성전자와 특허사용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노키아도 이를 활용해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노키아가 삼성전자의 특허를 활용하려면 별도의 계약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MS에 대한 로열티 지급을 중단했다.

그러자 MS는 지난달 초 삼성전자가 특허 사용권 계약을 위반했다며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지방법원에 소송을 냈다. MS는 “삼성전자가 다시 로열티를 내고 있지만 제때 지급하지 않은 만큼 별도의 연체 이자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MS는 이와 함께 노키아를 인수합병한 것이 2011년 삼성전자와 맺은 특허 사용 관련 계약을 무효화하는지에 대한 법원의 판단을 요구했다.

업계는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소송 철회 때처럼 삼성전자의 얼굴로서 나델라를 상대로 협상 능력을 보여줄지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지난달 한국과 일본 등 전세계 9개국에서 벌이고 있던 모든 특허소송을 철회하고 미국소송만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이는 이 부회장과 팀 쿡 애플 CEO가 지난 7월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에서 열린 ‘앨런앤코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만난 뒤 약 이후 한 달 만에 벌어진 일이라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나델라 CEO는 이밖에도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만나 한국에 대한 투자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에서 MS가 검토하고 있는 부산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건립 등이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나델라 CEO는 또 황창규 KT 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등을 만나 IT분야 협력을 논의한다.

나델라 CEO는 한국 방문일정을 마친 뒤 중국과 일본, 인도를 차례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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