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품회사 만도가 현대기아자동차의 중국 자동차 판매량 회복과 함께 하반기에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박인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1일 “현대차그룹은 상반기까지는 중국에서 판매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며 “하지만 하반기부터 판매를 회복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현대기아차에 부품을 납품하는 만도가 올해 실적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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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일모 만도 수석사장. |
만도는 브레이크와 조향장치, 서스펜션부품 등 자동차부품을 생산해 현대기아차 등 국내외 완성차회사에 공급한다. 지난해 현대기아차 매출비중이 54.0%로 현대기아차에 의존도가 높다.
박 연구원은 현대기아차도 신차를 투입하고 마케팅을 강화해 하반기에 판매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만도는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판매가 늘면 부품공급을 늘릴 수 있다. 만도는 중국매출 비중이 26%를 차지한다.
일본 완성차회사들은 중국과 일본의 센카쿠열도 영유권 분쟁이 있던 2012년에 중국에서 판매가 많게는 70%까지 빠졌지만 동남아시아나 인도 등으로 투자처를 확대하면서 대중의존도를 낮춰나갔다. 그 뒤 중국판매도 원래 상태를 회복했다.
만도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520억 원, 영업이익 327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3.2%, 영업이익은 7.2% 늘어나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만도는 올해도 첨단운전보조체계(ADAS)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데 힘입어 매출이 기대치인 6조 원을 충족할 것”이라며 “전장부품 판매비중이 늘고 노무비 구조를 개선해 수익성도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도가 중국에서 고객다변화에 주력해온 점도 실적을 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만도가 고객을 다변화한 결실을 맺고 있다”며 “올해에도 지속적으로 중국 자동차회사 등 현지회사들로부터 수주확대 가능성이 크다”고 파악했다.
만도는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3700억 원, 영업이익 588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0.1%, 영업이익은 5% 늘어나는 것이다.
만도는 1분기에 현대기아차 판매가 줄면서 부품공급이 줄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의 완성차회사인 길리자동차에 부품공급이 늘어 실적감소를 일부 만회됐고 한국에서 첨단운전보조체계가 늘어나 1분기에 실적을 방어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