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S8이 국내외 예약판매에서 전작을 뛰어넘는 반응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사업에서 지난해 부진을 털어낼 것으로 전망되지만 갤럭시S8 출시효과가 하반기까지 이어질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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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1일 “갤럭시S8의 판매량이 전작보다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기록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라며 올해 갤럭시S8의 판매량 전망치를 5천만 대로 시장전망치에 비해 보수적으로 잡았다.
최근 증권사들은 갤럭시S8이 올해 4천만 대에서 최대 6000만 대 팔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갤럭시S8 시리즈는 국내에서 사전예약을 받기 시작해 이틀만인 8일까지 55만대가 접수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갤럭시노트7이 지난해 8월6일부터 사전예약을 받아 이틀 동안 기록한 예약판매량 10만 대를 5배 이상 뛰어넘었다.
갤럭시S8은 해외에서도 초반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국에서 진행된 사전예약 기간에 지난해 갤럭시S7에 비해 40% 이상 신청이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도 갤럭시S8 시리즈가 예약판매에서 갤럭시S7의 성적을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갤럭시노트7의 품질사고에 따른 학습효과로 이번 갤럭시S8은 보다 완성도가 높은 제품이라고 평가받고 있다”면서도 “다만 올해 하반기 출시될 애플 아이폰의 대기수요가 상당히 큰 것으로 파악된다는 점이 위협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애플은 올해 하반기 올레드패널을 탑재한 고가의 아이폰 신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9월에 아이폰 신제품이 출시됐지만 올해는 부품수급에 차질을 빚어 한두달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 연구원은 소비자들이 아이폰 신제품 출시를 기다리며 갤럭시S8 구매를 주저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 것이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갤럭시S8 판매량을 5014만 대로 추정하고 주요 갤럭시S시리즈 판매량을 포함해 모두 7877만 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대비 3% 감소하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 갤럭시노트8 출시가 정상적으로 이뤄질 경우 전체 프리미엄스마트폰의 평균판매단가의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고 이 연구원은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 1분기 잠정실적을 놓고 “이례적으로 전 사업부에 걸쳐 실적호조가 지속됐다”며 “모든 사업부의 실적호조가 내년까지 이어지고 2019년에는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하만의 고사양 음향기기를 필두로 스마트폰과 TV 등 세트부문에서 업계의 판도를 바꿔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안타증권은 삼성전자가 올해와 내년에 전 사업부의 실적호조로 사상최대 실적을 거둘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230만 원에서 270만 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