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창립 이후 첫 해외 인수합병(M&A)에 의지를 보였다.
김 행장은 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제는 중소기업 진출이 많고 성장잠재력이 높은 동남아로 눈을 돌려야 할 때”라며 “내년까지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2~3곳을 인수해 인도네시아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네시아는 현지에 지점과 법인 등을 설립할 수 없어 현지 은행의 인수합병을 통해서만 진출이 가능하다”며 “창립 이래 처음으로 추진하는 해외 인수합병인 만큼 성공적인 인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현재 인도네시아에는 국내기업 1천여 개가 진출해 있지만 기업은행 점포가 없어 중소기업들의 지원에 애로사항이 있다.
기업은행은 성공적인 인수합병을 위해 현지의 법률·회계 파트너를 선정한 뒤 올해 안으로 인수합병 대상을 정하고 내년까지 인수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을 세웠다.
김 행장은 동남아시장에서 인도네시아 외에 베트남과 캄보디아의 사업도 확장할 계획을 밝혔다.
그는 “중국 다음으로 국내기업의 진출이 많은 곳이 베트남”이라며 “한국 직원을 추가로 배치하고 베트남은 물론 인근 국가의 여신심사기능을 담당하는 현지 여신심사센터를 개설하는 방안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캄보디아에서는 올해 안에 현지 사무소를 원스톱 복합점포 형태의 지점으로 바꾸기로 했다.
기업은행이 동남아로 눈을 돌리는 것은 최근 국내 중소기업들의 동남아 진출이 늘어나는 데 따른 것이다.
김 행장은 “최근 높은 인건비와 사드보복 등으로 중국보다 동남아로 중소기업들이 많이 진출하고 있다”며 “아시아에 금융벨트를 구축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인 K뱅크가 출범한 것과 관련해 “겁이 덜컥 났다”며 “기업은행도 모바일서비스 등을 체계화하고 업그레이드해 뒤떨어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의 지주사 전환문제를 놓고는 “지주사 전환문제는 혼자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정부, 국회의 동의는 물론 사회적 공감대가 필요하다”며 “현재는 추진할 상황이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