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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호남의 선택은 문재인일까, 안철수일까?
19대 대통령선거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양자대결로 흘러가면서 호남의 표심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문 후보에게는 ‘호남홀대론’이, 안 후보에게는 보수층과 연대 가능성이 아킬레스건이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야권의 심장’호남은 과거 경선과정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다가도 야권 후보가 1명으로 결정된 본선에서는 90% 안팎의 지지로 대선후보에게 몰표를 몰아줬다.
이른바 ‘전략적 투표’인데 될 사람을 밀어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19대 대선은 야권의 후보가 문 후보와 안 후보 2명으로 나뉘어 호남 유권자들은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을 선택해야 하는 전례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문 후보는 민주당 호남경선에서 당초 예상을 뒤엎고 60.2%의 지지율로 압승을 거두며 이후 본선직행의 발판을 마련했다. 안 후보 역시 국민의당 호남경선에서 64.6%의 득표율을 올리며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두 후보 모두에게 호남은 놓칠 수 없는 전략적 요충지인 셈이다.
JTBC가 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후보 45.1%, 안 후보 39.4%로 나왔지만 오차범위 안이었다. 여론조사 1,2위의 두 후보가 사실상 호남민심을 양분하고 있는 셈이다.
호남지역에서 20~30대의 젊은층은 문 후보를, 50대 이상의 장노년층은 안 후보를 대체로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 측은 호남경선 압승으로 호남홀대론을 극복한 데다 호남의 반문재인 정서도 희석돼 승리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문 후보도 대선후보로 선출된 뒤 첫 지역행보로 호남을 선택했다.
문 후보는 6일 오전 전남 광양에 있는 포스코 광양제철소를 찾았다. 그는 용광로 앞에서 경선을 치렀던 후보들과 각 캠프, 민주당의 힘을 하나로 모아 ‘용광로 선대위’를 구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광주로 이동해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지정을 약속하는 등 호남인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기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안 후보는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연대하지 않겠다”며 비문연대 불가 방침을 재차 확인했다.
안 후보의 발언은 문 후보에 맞서기 위해 비문연대 후보단일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인데 이는 다분히 호남표심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호남 표심은 보수층에 거부감을 품고 있어 안 후보가 후보단일화에 나설 경우 지지를 철회할 가능성이 크다. 중도보수로 외연확장을 꾀하고 있는 안 후보 입장에서는 호남민심은 딜레마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안 후보는 “정권교체가 아니라 계파교체가 되면 또 부패한 정권을 맞을 것”이라며 문 후보를 겨냥한 발언도 이어갔다.
문 후보 측은 “당선만을 목표로 적폐세력과 단일화를 운운한다면 호남 민심은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국적 확장성없이 호남을 볼모로 지지해달라는 것은 지극히 사욕적 발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안 후보 쪽을 견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