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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연구개발비 1조, 박진수 어디에 투자할까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7-04-03 17:3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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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화학업계에서 처음으로 연구개발 투자 ‘1조 원’ 시대를 연다.

박 부회장은 올해 어느 사업에 힘을 실을까?

3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연구개발비로 1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국내 석유화학업계에서 조 단위로 연구개발비를 투자하는 것은 LG화학이 처음이다.

  LG화학 연구개발비 1조, 박진수 어디에 투자할까  
▲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박 부회장은 2015년 LG화학 단독수장이 된 뒤 연구개발비를 꾸준히 늘려왔다.

LG화학의 연구개발비는 2015년 5566억 원에서 지난해 6780억 원까지 늘었는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45% 더 증가하는 것이다.

LG화학의 올해 연구개발비 투자규모는 지난해 매출액 대비 4%를 넘는다. 이는 롯데케미칼과 한화케미칼 등 국내 화학회사의 연구개발비보다 몇배나 많다.

박 부회장은 매년 연구개발비를 10%씩 늘려 2020년까지 연구개발비 규모를 연간 1조4천억 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연구개발 인력도 현재 5300여 명에서 2020년 6300명까지 늘리기로 했다.

박 부회장은 3월31일 대전기술연구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무조건 세상에 없는 기술을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데 꼭 필요한 기술을 만드는 것이 연구개발의 궁극적인 목표”라며 ”2025년까지 매출규모를 50조 원으로 키워 전 세계 상위 5위 안에 드는 화학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이 대규모의 연구개발비 투자계획을 세운 것은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연구개발 투자 뚝심’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구 회장은 1995년 취임한 뒤부터 한해도 빠지지 않고 연구개발성과보고회에 참석했을 뿐 아니라 올해 연구개발인력을 대거 승진시키고 임원세미나에서도 연구개발을 강조했다.

구 회장이 2000년대 초부터 2차전지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육성한 만큼 박 부회장도 올해 연구개발비 1조 원 가운데 30%를 전지부문에 쏟아 부을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의 전지부분에는 전기차 등에 탑재되는 중대형 리튬이온배터리와 스마트폰 등에 탑재되는 소형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이 포함돼 있다.

박 부회장은 전지부문에서 기술력을 확보한다면 중국정부의 한국산 전기차배터리 견제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박 부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이면 중국정부가 지원하는 전기차보조금이 사라져 중국상황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며 “전지부문에서 남들이 쫓아오지 못할 만큼의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만이 중국리스크의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LG화학은 현재 중국정부가 한국산 전기차배터리에 전기차보조금을 지원하지 않는 데 따라 사실상 중국에서 전기차배터리를 판매할 길이 막혀있다. 하지만 2020년까지 전 세계 1위의 기술력을 유지한다면 결국 중국 전기차배터리시장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박 부회장은 판단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전기차배터리 누적수주가 36조 원에 이르렀다. LG화학은 올해 전기차배터리부문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25%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사업에도 1천억 원 이상 연구개발비를 투자한다.

박 부회장은 취임한 직후 LG화학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제약과 의약품 등 '레드바이오‘와 비료 및 작물재배 등 ’그린바이오‘, 물과 에너지 등 ’화이트바이오‘를 제시하고 있는데 이 사업들에도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올해 신약을 개발하는 데만 1천억 원 이상 비용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는 국내 제약업계에서 최고 수준이다.

LG화학은 올해 초 LG생명과학을 흡수해 생명과학사업본부로 운영하면서 손지웅 전 한미약품 부사장을 생명과학사업본부 부사장으로 영입해 레드바이오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손 부사장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의사출신 신약개발 전문가다.

그린바이오사업을 대표하는 팜한농에 올해 400억 원 정도를 투자할 것으로 추정된다.

LG화학은 지난해 초 팜한농을 인수한 뒤 연구개발부문에 힘을 보태고 있다. 팜한농은 최근 서울대학교 박사과정출신 연구원 3명을 영입하는 등 전체직원 가운데 연구개발인력을 20% 이상,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을 10% 정도로 유지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팜한농을 10년 안에 전 세계 10위권, 25년 안에 전 세계 6위 안에 드는 작물종자 및 비료 제조회사기업으로 키워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기초소재부문에서 합성고무 등 고부가가치제품을 개발하고 정보전자소재부문에서 편광판과 수처리필터 개발, 법인 차원에서 신사업 등을 진행하는 데 연구개발비의 10~20% 정도를 각각 쓰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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