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가 4개월 만에 반등한 반면 산업생산과 투자는 감소로 돌아섰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2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2월 소매판매는 1월보다 3.2%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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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2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2월 소매판매는 1월보다 3.2% 늘었다.<뉴시스> |
소매판매가 늘어난 것은 4개월 만이다. 소매판매는 지난해 10월 4.2% 늘어난 뒤 11월 –0.3%, 12월 –0.4%, 2017년 1월 –2.0% 등 3개월 연속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중국의 개인매매 대리상이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보복조치에 대응해 사전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면세점에서 화장품과 가방 등의 판매액이 크게 늘어나 2월 면세점의 경상판매액은 1월보다 9.5% 늘어난 1조2500억 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보면 면세점을 포함한 대형마트(15.9%) 판매가 크게 늘었고 백화점(3.4%)과 편의점(2.5%), 승용차·연료소매점(3.8%) 등도 1월보다 증가했다.
내구재과 준내구재, 비내구재 판매 모두 전월에 비해 증가했다. 증가폭을 살펴보면 의복 등 준내구재판매 3.3%,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판매 3.1%, 자동차 등 내구재판매 3.4% 등이다.
2월 산업생산은 광공업생산이 줄어든 데 영향을 받아 1월보다 0.4% 줄었다. 산업생산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10월(-0.6%) 이후 처음이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광공업생산은 1월보다 3.4% 줄었는 데 2008년 12월(-10.6%)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컴퓨터(10.1%) 등에서 생산이 증가했지만 반도체생산(-11.5%)과 자동차생산(-6.1%) 등이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반도체생산은 1월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로 파악된다”며 “자동차생산도 지난해 파업 이후 생산조정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삼성전자의 갤럭시S8 출시를 앞두고 재고관리에 들어간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2월 제조업의 평균가동률은 70.9%로 집계됐다. 1월보다 3.3% 떨어졌다.
서비스업생산은 1월보다 0.1% 증가했다. 도소매(1.5%)와 금융·보험(1.3%)에서 생산이 늘었기 때문이다.
2월 투자를 살펴보면 설비투자는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9.9%) 투자와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8.5%) 투자 모두 줄어들어 1월보다 8.9%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건축(5.2%)과 토목(15.1%) 공사실적이 모두 늘어난 데 영향을 받아 1월보다 7.8% 증가했다. 건설기성이란 실제로 시공한 건설실적을 금액으로 평가한 것을 말한다.
현재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월 기준으로 100.8로 집계돼 1월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앞으로 3개월 정도의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월보다 0.2포인트 상승한 100.9로 나타났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