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글로벌 시추기업 오션리그의 채무재조정 사태에 따른 타격을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30일 “삼성중공업에 드릴십(이동식 시추선) 3척을 발주한 오션리그가 최근 채무재조정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며 “오션리그가 채무재조정을 통해 안정적 재무구조를 갖출 수 있어 삼성중공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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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
삼성중공업은 2013~2014년에 오션리그로부터 드릴십을 모두 3척 수주했다. 하지만 오션리그의 재무상황이 나빠지면서 인도시점을 두 차례나 연기했다.
오션리그가 최근 36억9천만 달러 규모의 채무를 재조정하기로 결정하면서 삼성중공업이 드릴십을 인도하지 못해 유동성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제기됏다.
하지만 오션리그가 채권자들과 원만히 합의하고 있고 채무재조정이 완료되면 건전한 재무구조를 갖출 수 있어 삼성중공업이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선·해양 전문매체인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오션리그는 이미 전체 채무금액의 72%를 보유한 채권자들과 채무재조정에 합의했으며 이를 이행하기 위한 법적절차에 착수했다.
채무재조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오션리그는 36억9천만 달러의 채무를 출자전환해 현금 2억8800만 달러와 채무 4억5천만 달러를 보유한 회사가 된다.
오션리그도 28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회사의 운영이나 거래관계 등이 채무재조정에 따른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며 “거래기업에 지불해야 하는 대금지급도 예정된 일정에 따라 정상적으로 지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30일 삼성중공업 주가는 전일보다 600원(5.19%) 내린 1만950원에 장을 마쳤다. 오션리그의 채무재조정이 삼성중공업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