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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영, 롯데정밀화학을 실적효자로 만드는 데 온힘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7-03-27 17:2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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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영 롯데그룹 화학BU장이 올해 화학계열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한다.  특히 롯데정밀화학을 육성해 화학사업에서 약점을 보완하는 데 힘을 쏟는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허 BU장은 BU장으로서 임기 첫해 목표로 ‘롯데정밀화학 육성’을 내걸었다. 허 BU장은 24일 정기주주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롯데정밀화학을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수영, 롯데정밀화학을 실적효자로 만드는 데 온힘  
▲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BU장.
석유화학협회장으로 선임된 자리에서도 “롯데정밀화학을 키우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고 말하면서 롯데정밀화학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허 BU장은 2015년 롯데케미칼 사장을 지내며 삼성SDI의 케미칼부문과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을 2조8천억 원에 인수하면서 롯데그룹 창사 이래 최대규모의 인수합병을 이끌었다.

그런만큼 올해는 인수된 계열사 사이의 시너지를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제시한 것이다.

롯데정밀화학은 롯데케미칼이 당시 인수한 삼성정밀화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의료와 건축, 반도체 등에 쓰이는 고부가가치의 화학제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허 BU장은 롯데정밀화학 육성을 통해 롯데그룹 화학계열사의 취약점을 보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케미칼이 범용화학제품을 생산하면 롯데정밀화학이 고부가가치제품을 만들어 수직계열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 고부가가치제품군 강화 등 효과를 내려는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업황 호조에 힘입어 2015년부터 영업이익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기초적인 범용화학제품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주력제품인 모노머와 폴리머, 기초유분 등은 경쟁사의 진입장벽이 비교적 낮은 범용 석유화학제품이다. 이에 따라 중국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기술력 격차와 생산능력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반면 롯데정밀화학은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화학제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어 후발주자들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다.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기초적인 석유화학제품을 원료로 삼아 자동차와 전자, 생명공학 등에 필요한 원부자재를 공급하고 있다”며 “의약품과 화장품, 정보전자 등 산업에서 정밀화학제품 수요가 늘고 있는 데 따라 성장전망이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롯데정밀화학은 의약품과 화장품 외에도 계열사인 한덕화학을 통해 반도체와 LCD, OLED 기판의 현상액에 쓰이는 화학물질을 제조, 판매하면서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꾸준히 다각화하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지난해 이어 올해도 롯데케미칼의 실적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정밀화학의 주력제품인 가성소다 가격이 중국수요에 힘입어 반등하고 있다”며 “건축용첨가제와 의약용캡슐 원료로 사용되는 셀룰로스 가격도 꾸준히 올라 올해 롯데정밀화학의 영업이익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롯데정밀화학이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4140억 원, 영업이익 104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27.3%, 영업이익은 246.7% 증가하는 것이다.

롯데정밀화학은 지난해에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1110억 원, 영업이익 300억 원을 내면서 롯데케미칼의 실적성장에 기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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