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이른 시일 안에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기 어렵겠지만 주가는 실적개선과 주주환원 강화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7일 “삼성전자의 주가에는 지주사 전환의 불확실성보다 사업경쟁력 강화에 따른 실적개선과 주주환원정책 확대가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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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
삼성전자 주가는 27일 직전거래일보다 0.72% 하락한 206만 원으로 장을 마쳤다. 인적분할 등 지배구조개편이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나오며 3거래일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24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지주사전환에 따른 부정적 영향들로 지금은 실행이 쉽지 않다”며 “다양한 측면에서 검토한 뒤 결과를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지주사 전환계획을 공식화한 뒤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왔다. 인적분할로 지주회사와 사업회사가 분할되면 기업가치를 긍정적으로 재평가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지주사체제 전환계획에는 불확실한 요소가 많다”며 “올해 실적개선 전망과 이에 따른 현금배당 확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의 잉여현금이 28조6천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5조 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현금배당과 자사주매입 등 주주환원에 사용되는 금액도 14조3천억 원으로 3조 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새 주가부양정책을 발표하며 잉여현금의 50%를 주주환원에 사용하겠다는 약속을 내놓은 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은 231조 원으로 지난해보다 14.4%, 영업이익은 48조 원으로 65.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적개선 전망이 점점 밝아지는 것도 주가상승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은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삼성전자의 실적이 기대치를 더욱 웃돌 가능성도 내놓았다. 목표주가는 270만 원으로 유지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는 글로벌 반도체기업들과 비교해도 저평가된 상태”라며 “지주사전환 기대보다 강화된 사업경쟁력이 향후 지속적인 주가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