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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잠수선에 실린 세월호가 26일 오후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인근 사고해역에서 목포신항까지 마지막 항해를 앞두고 있다. <뉴시스> |
세월호가 침몰 1075일 만에 완전히 모습을 드러냈다.
세월호 부양이 성공하면서 실종한 주검 찾기와 침몰원인을 둘러싼 의혹을 규명하는 데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오전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바다 수면에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이 떠올랐다. 세월호는 물빼기 작업을 거친 뒤 이르면 28일 목포신항으로 마지막 항해를 떠난다.
해양수산부는 세월호의 부양에 이어 이날 세월호의 선체를 받치는 반잠수선 ‘화이트마린’까지 완전히 부양된 뒤 세월호의 이동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월호는 해수와 잔존유를 빼내는 배수작업과 이동할 때 움직이지 않도록 반잠수식 선박에 세월호를 고정하는 고박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배수작업과 고박작업은 2~4일이 걸려 빠르면 28일에 목포신항으로 출발할 수 있다.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거치되면 해양수산부는 정밀조사 후 미수습자 9명의 수색에 나서고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는 사고원인 규명에 들어간다.
검경합동수사본부 등 수사당국과 정부는 세월호가 침몰한 이유로 ‘조타수의 부적절한 조타로 많은 화물이 기울어 균형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사고원인을 놓고 암초충돌이나 폭침, 잠수함 충돌설 등이 의견이 분분했다.
유가족들은 세월호가 침몰한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적되는 ‘좌현 선미램프’를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와 국민조사위원회, 4·16연대는 이날 “좌현 선미램프는 현재까지 위치가 파악되지 않고 있는 듯하다”며 “해저를 수색할 계획없이 인양이 추진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세월호의 좌현 선미램프는 인양 과정에서 열린 채 발견됐는데 해양수산부는 램프를 잘라내지 않으면 인양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램프를 절단했다.
일각에서는 3년 전 사고 당시에 이 램프를 통해 바닷물이 유입되는 바람에 세월호가 침몰했다고 주장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