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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이 2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 5층 회의실에서 열린 제53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안건을 처리한 뒤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이 정기주주총회에서 일부 주주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최 사장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다짐했다.
최 사장은 2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 5층 회의실에서 열린 제53기 정기주총에서 “건설부문은 양질 프로젝트의 수주를 늘려 내실있는 성장을 추구하겠다”며 “주력시장인 아시아와 중동의 초고층·발전·인프라분야에서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잠재적인 기회가 많은 시장도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사부문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화하기로 했다. 최 사장은 “무역(트레이딩)사업은 화학과 철강 등 경쟁력을 갖춘 품목의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며 “오거나이징사업은 발전플랜트를 중심으로 프로젝트 참여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패션부문은 갤럭시와 빈폴 등의 브랜드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리조트부문도 중국이나 베트남 등 해외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
주총에서 일부 주주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한 주주는 최 사장이 주총 단상에 올라 인사말을 꺼내자마자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으로 오너는 실리를 얻었지만 명예는 잃었다”며 “삼성물산의 지주회사 전환이 보류돼 주가가 폭락하고 있는데 (최 사장은) 회의를 진행할 자격이 없으니 사의해라”고 항의했다.
또 다른 주주도 “애국하는 마음으로 합병에 동의했는데 최대주주인 이재용 부회장만 8천억 원의 수익을 차지했다”며 “이익잉여금 5조1900억 원을 풀어 보통주 배당금으로 40%를 배당하라”고 요구했다.
최 사장은 배당금과 관련해 회사의 원안과 주주가 요구한 수정안을 표결에 부쳤고 주총에 참여한 의결권있는 주식의 98.45%가 원안에 찬성표를 던져 원안이 가결됐다
주주들은 사외이사의 재선임 안건을 놓고도 불만을 토로했다.
한 주주는 “장달중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명예교수 등 거버넌스위원회가 주주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 외부에 한 번도 말한 적이 없다”며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소통과 뚜렷한 실적이 없다면 탁상행정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최 사장은 “삼성물산은 2015년부터 거버넌스위원회를 운영하며 투자자의 의견을 청취했다”며 “주주의 권리를 보호하고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을 담은 기업지배구조헌장도 제정했다”고 대답했다.
최 사장은 장 교수와 권재철 한국고용복지센터 이사장을 삼성물산 사외이사에 선임하는 안건을 주주들로부터 승인받았다. 이들은 감사위원회 위원도 겸직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