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훈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 대표가 새 맥주의 시장안착이라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제2맥주공장을 가동하는데 이 공장에서 클라우드를 이을 롯데칠성음료의 새로운 맥주가 생산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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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훈 롯데칠성음료 주류BG(Business Group) 대표이사. |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종훈 대표가 최근 그동안 지점이 없던 일부지역에 지점을 새로 만드는 등 지역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진행했다.
또 예전에 음료부문과 함께 운영됐던 영업, 마케팅, 기획 등의 지원사업부문도 분리했다. 효율성을 높이고 전문성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칠성음료는 6천억 원가량을 투입해 지난해 말 청주에 제2맥주공장을 지었다.
이 공장에서 연간 20만 킬로리터의 맥주를 생산할 수 있다. 기존 제1맥주공장의 생산능력 10만 킬로리터의 두 배에 이른다. 제2맥주공장은 이르면 5월, 늦어도 6월 안에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칠성음료는 이 공장에서 어떤 맥주를 생산할 지 아직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공장 가동률 등을 고려할 때 클라우드와 함께 새로운 맥주가 생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공장이 100% 가동되면 맥주시장 점유율을 15%까지 올릴 수 있는데 현실적으로 클라우드만으로 점유율 15%를 달성하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이종훈 대표가 2월 말 주류부문 대표이사에 오른 점 역시 신제품 출시를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주류(두산주류)가 2011년 합병한 뒤 주류부문의 대표이사를 따로 임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는 두산주류 출신으로 줄곧 영업을 담당한 영업통이다. 경기권역장, 강원권역장 등 현장을 두루 거치며 지역 거래처와 원만한 관계를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특히 롯데칠성음료가 처음 내놓은 맥주 클라우드를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클라우드는 출시 초반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클라우드의 맥주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4%대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시 첫해 점유율 4%를 돌파했지만 3년 동안 점유율 5%의 벽을 넘지 못했다.
가격에서는 다른 국산맥주에, 맛과 프리미엄 이미지에서는 수입맥주에 밀린 탓이다.
롯데칠성음료는 경쟁사의 OB맥주나 하이트맥주와 비교해 비싼 가격을 내세우며 프리미엄 맥주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최근 수입맥주의 공세가 워낙 거세지면서 양쪽 모두에게 치이고 있다. 소주와 맥주를 섞어먹는 우리나라 특유의 술 문화에 클라우드가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6월부터 제2맥주공장이 가동에 들어가고 신제품이 출시되면 점유율과 매출이 크게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판촉비는 롯데칠성음료에 부담을 안길 것으로 전망된다.
심은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클라우드의 초기 마케팅비용이 400억 원이었음을 볼 때 두 브랜드의 합산 마케팅비용은 최소 600억~700억 원으로 추정된다”며 “광고판촉비 증가가 손익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