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기업과산업  바이오·제약

토요타가 멕시코 공장을 재검토하는 이유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4-09-17 15:57:08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자동차 사장이 멕시코공장 건립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성장 위주의 생산능력 확대가 자칫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토요타자동차 안팎에서 토요다 사장이 구시대와 결별의지를 보인 것으로 관측한다.

  토요타가 멕시코 공장을 재검토하는 이유  
▲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자동차 사장
토요다 사장은 17일 멕시코공장 건립을 위한 부지 물색을 중단하고 이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토요타의 고위급 인사들은 현지공장 건립을 논의하기 위해 멕시코 정부 관계자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요다 사장은 “북미지역 공장 중 생산능력을 최대로 발휘하지 못한 곳은 없는지 살펴보라”며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생산능력 확대는 우리를 위기에 빠뜨렸던 구시대적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토요다 사장의 지시에 따라 토요타자동차는 올 연말까지 재검토 작업에 착수한다. 멕시코공장 설립 계획이 전면 무효화하는 것은 아니지만 착공일정 연기가 불가피해졌고 생산규모가 축소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토요타자동차의 고위 관계자는 “북미와 캐나다지역의 높은 생산비용을 고려하면 멕시코에 공장을 지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토요다 사장이 (전면 재검토 지시를 내린 것은) 토요타의 옛날 방식과 결별하고자 하는 바람 때문“이라고 말했다.

토요타자동차의 옛날 방식이란 토요다 사장도 지적했듯 판매를 늘리기 위해 생산능력을 무리하게 늘리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생산확대 전략은 1등 토요타자동차의 원동력이 됐지만 2009년 대량 리콜사태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2009년 리콜사태로 토요타자동차가 리콜한 차량만 전 세계적으로 1200만여 대에 이르렀다. 이뿐 아니라 토요타자동차는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고 GM에 밀려 글로벌 판매순위 2위로 추락했다.

당시 월스트리트저널은 “토요다 사장의 지도력이 위기를 맞고 있다”며 “이는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품질을 희생한 대가”라고 보도했다. 전임자의 과오를 토요다 사장이 그대로 뒤집어 쓰게 된 것이다.

토요타자동차는 2013년 글로벌 1위 탈환에 성공한 이후 올해 1천만 대를 판매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도 토요다 아키오 사장이 멕시코공장 건립에 신중을 기하는 이유는 리콜사태의 경험이 그만큼 뼈저렸던 탓이다.

토요다 사장이 토요타자동차의 옛날 전략에 비판의식을 품는 데에 전임 사장이 토요다 가문 출신이 아니라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토요다 사장은 창업주 3세이지만 토요다 사장이 취임하기 전 15년 동안 토요타는 전문경영인체제로 운영됐다.

최신기사

미국 'AI 데이터센터발 전력난' 이미 현실화, 빅테크 대책 마련 다급해져
이재명 '전기료 인상' 시사에 반도체·디스플레이 화들짝, 전력 직접구매·자체 발전 늘린다
플랜1.5 "대통령이 지시한 기후대응, 배출권 100% 유상할당해야 달성가능"
현대엔지니어링 수익성 회복에도 불안, 주우정 추가 비용 불확실성 '촉각'
국토부 김윤덕 "늦어도 9월 초 주택공급책 발표, 3기 신도시 속도감 중요"
유엔글로벌콤팩트 ESG 간담회, "지속가능 경영은 기업 성공에 필수적"
차우철이 일군 롯데GRS 실적 고공행진, 롯데그룹 핵심 CEO로 위상 커진다
[현장] 환경단체 vs. 산림업계 갑론을박, "바이오매스는 재생에너지인가"
롯데건설 재무건전성 관리 '청신호', 박현철 PF 우발부채 '여진' 대응 총력전
비트코인 시세 11만 달러로 하락 가능성, 투자자 차익실현 '시험대' 이어져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