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중공업이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대형선박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러시아 국영해운사인 소브콤플로트로부터 11만4천 톤급 LNG추진선 4척을 2억4천만 달러(2714억여 원)에 수주했다고 19일 밝혔다.
|
|
|
▲ 윤문균 현대삼호중공업 사장. |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길이 250m, 폭 44m, 높이가 21m로 수면의 얼음이나 빙산에 대비한 내빙기능(아이스클래스1A 등급)을 갖췄다. 세계 최초의 아프라막스급 LNG추진 유조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4척의 선박을 다음해 3분기부터 2019년 1분기까지 차례로 인도한다. 이 선박들은 글로벌 석유업체 셸(Shell)사에 용선돼 러시아에서 발굴한 원유를 운송하는 데 사용된다.
소브콤플로트는 연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셀사와 공동으로 LNG추진선의 개발을 진행해 왔다.
일반유조선에 비해 초기 투자비용은 비싸지만 LNG로 연료전환을 통해 장기적인 선박의 운영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LNG추진선은 기존 연료와 대비해 황산화물(SOx) 배출을 90% 이상, 질소산화물(NOx) 배출은 80% 이상, 이산화탄소(CO2) 배출을 15% 이상 감소시킬 수 있다. 엔진에서 발생하는 소음도 50%까지 줄일 수 있다.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는 “업계 최초로 아프라막스급 LNG추진선을 수주해 친환경선박시장에서 기술력을 입증했다”며 “환경규제 강화로 친환경선박에 대한 수요증가가 기대되는 만큼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주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경영진은 4월 일본에서 개최되는 국제가스박람회 ‘가스텍 2017’에 참가해 LNG분야의 경쟁력을 알리고 수주활동에 나선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과 프랑스, 독일 조선사 등 300여 개의 조선기업들과 브리티시페트롤럼(BP), 셰브론, 엑손모빌, 토탈, 셸 등의 글로벌 대형석유기업, 가스회사들이 이 행사에 참여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