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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원전 기대감 넘치지만 수주는 '아직', 이한우 '팀 코리아 균열' 체코 원전에 촉각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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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가 그동안 공들인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사업을 실제 수주로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 대표는 발빠르게 보폭을 넓히며 원전 관련 사업 다수를 가시권에 올려뒀지만 실적으로 이어질 본계약은 아직 맺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 '팀 코리아' 컨소시엄에 균열이 생기면서 체코 원전 시공권의 향방을 놓고 이 대표는 촉각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원전 기대감 넘치지만 수주는 '아직', 이한우 '팀 코리아 균열' 체코 원전에 촉각
▲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가 체코 원전 시공권을 놓고 촉각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원전사업이 수주로 증명되는 것이 향후 기업가치에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현대건설 주가의 의미 있는 반등을 위해서는 원전 본계약 발주가 실제로 확인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도 보고서를 통해 “현대건설은 본업 실적이 안정화한 상황에서 주가 측면에서는 원전 수주의 본계약 전환이 가장 중요하다”고 짚었다.

현대건설에게 기업가치 방어는 올해 특히 주주 신뢰 차원에서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현대건설은 지난 6월 현대자동차그룹에 합류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표면과 만기 이자율이 모두 0%여서 이른바 '빵빵채권'으로 불리는 전환사채(CB)를 발행해 5천억 원을 조달했다. 조달 목적은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사업 추진을 위해서였다. 

전환사채 투자자 관점에서는 이자가 아예 없는 CB인 만큼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만 기대해야 하는 구조였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채권을 팔 수 있는 조기상환청구권이나 주가 하락에 대비한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조항도 없었다.

다만 가장 최근 거래일인 10월30일 정규장 마감 기준 현대건설의 종가는 8만2천 원으로 전환가액(15만607원)의 54% 수준에 그쳤다.

당시 전환사채는 이 같은 구조에도 성공적으로 발행됐는데 시장에서는 발행 조건의 근거를 인정받았다. 이한우 대표이사가 지난해 초 ‘에너지 트랜지션 리더’로서 청사진을 제시한 이래 대형 원전 및 SMR 사업 기반과 협력 네트워크를 국내 건설사 가운데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점이 반영됐다.

이 대표는 지난 10월30일에도 직접 미국 SMR 개발사인 FANCO와 포괄적 기본계약(MSR)을 체결해 EPC(설계·조달·시공) 수주 후보군을 늘렸다. 취임 이래 꾸준히 SMR 협력사를 늘리고 대형 원전에서는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협력관계도 다지고 있다.

다만 실제 본계약 수주로 이어진 사례가 아직까지 없어 시장에서 실망감이 기업가치에도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이른 시일 내 본계약 체결이 전망된 프로젝트가 차일피일 미뤄진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SMR 사업 가운데 가장 속도가 빠른 미국 팰리세이즈 프로젝트는 최초호기(FOAK)는 지난해말 착공이 전망됐지만 올해 상반기 목표로 지연됐다가 현재는 내년 상반기로 일정이 잡혀 있다.

현대건설은 결국 10월30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주가 흐름을 두고 아쉬운 부분이 있다며 해외 원전 등 SMR 사업의 세부 일정을 분기별로 공유하기 어렵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형 해외 사업의 특성상 모든 것을 공유하기 어렵고 발주처 형편에 따른 변수가 크다. 하지만 실제 사업이 별다른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는 데도 개별 뉴스에 따라 주가 움직임이 크다는 이유에서였다.
 
현대건설 원전 기대감 넘치지만 수주는 '아직', 이한우 '팀 코리아 균열' 체코 원전에 촉각
▲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현대건설>

그만큼 시장의 시선은 기존 시공사와 발주사 사이 균열이 생겨난 체코 원전으로 쏠리고 있다. 체코 원전 프로젝트는 '팀 코리아' 핵심인 한국수력원자력과 대우건설 컨소시엄 사이에 시공 계약협상이 결렬됐다. 

현대건설은 이후 대우건설의 시공사 자리를 대체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평가된다.

이미 삼성물산과 함께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로 해외 대형 원전 사업을 수행한 경험을 갖고 있어서다. 2018년 체코 원전을 위한 ‘팀 코리아’ 협력사 선정 경쟁입찰에도 삼성물산과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한 이력도 있는데 당시에는 대우건설이 두산에너빌리티와 이룬 컨소시엄에 밀렸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이번 협상 결렬은 ‘시공’이 원전 산업의 핵심 병목임을 확인한 일”이라며 “현대건설은 향후 ‘팀 코리아’ 수주 참여 가능성을 높였고 오히려 사업 기회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물론 한수원과 대우건설 컨소시엄 사이에 체코 원전 시공 계약과 관련해 변수는 아직 남아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번 시공 협상 결렬을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지만 대우건설의 반발이 이어져서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전날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리 정부는 체코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으며 이번 조치(협상 결렬)도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협상 결렬 당일 내놓은 한수원의 입장을 존중한다는 의견의 연장선으로 읽혔다.

대우건설은 협상결렬 직후에도 반발했지만 김 장관의 발언 이후에는 산업통상부에 중재도 요청했다. 이날 입장문을 내고 산업통상부가 지난 협상과정을 점검하고 재협상 중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건설도 체코 원전의 시공사 선정 재입찰에는 참여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면서 다만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무리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체코 원전 협상 결렬 직후 대우건설뿐 아니라 두산에너빌리티와 현대건설 등 대다수 원전 관련 기업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는데 여기에는 원전사업의 수익성을 둔 의문도 담겨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형석 현대건설 재경본부장(CFO) 전무는 10월30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체코 원전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할 계획은 있지만 수익성을 우선순위에 두고 판단할 것”이라며 “수익성을 훼손하면서까지 수주를 추진하지는 않겠다”고 설명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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