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이사(오른쪽)가 6월2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뷰티 포럼에 참석해 대담을 나누고 있다. <에이피알> |
유럽 판매 급증에 따른 재고 부족을 메우기 위해 비용이 높은 항공 운송을 활용하면서다. 현지 판매자료를 바탕으로 물량을 미리 확보하고 항공 운송비를 줄이는 것이 수익성 개선의 열쇠로 대두되고 있다.
2일 증권가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이 이날 에이피알 목표주가를 잇달아 낮춰잡았다. 2026년 3분기 매출은 가파르게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밑돈 영향이다.
에이피알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7731억 원, 영업이익 1606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00.3%, 영업이익은 68.9% 증가했다.
매출은 분기 최대 기록을 경신했지만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약 11%포인트 밑돌았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포인트 낮아진 20.8%로 집계됐다.
수익성이 기대에 못 미친 주요 원인은 원화 강세다. 외화 매출채권 관련 손실과 해외 매출의 원화 환산금액 감소가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환율은 회사가 직접 통제하기 어려운 만큼 물류비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 유럽 시장에서 판매가 급증하면서 물류비 관리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에이피알의 올해 3분기 유럽 매출은 177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8.4%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5%에서 23%로 17.5%포인트 높아졌다.
이러한 빠른 성장의 배경에는 김병훈 대표가 추진해 온 온라인 중심의 해외 진출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김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온라인 직접판매를 통해 소비자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상품 개발과 마케팅에 활용해 왔다. 미국에서 온라인 판매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 뒤 대형 오프라인 유통업체로 사업을 확장한 것도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이다.
김 대표는 올해 6월 미국에서 열린 '비즈니스 오브 뷰티 글로벌 포럼'에서도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뷰티테크 역량을 에이피알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은 바 있다.
유럽에서도 미국에서 성과를 낸 온라인 중심의 판매 전략을 적용했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말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 국가의 아마존에 공식 판매망을 마련했다. 올해 3월에는 글로벌 뷰티 편집숍 세포라를 통해 유럽 17개 국가로 판매망을 확대했다.
다만 유럽에서는 판매망 확대와 함께 물류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미국보다 본격적인 사업 확대 시점이 늦어 국가별 판매자료와 물류 운영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에서 주문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에 국가와 유통채널별로 필요한 재고를 미리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
예상보다 주문이 많아 현지 재고가 부족하면 비용이 높은 항공 운송을 활용해야 한다. 유럽의 빠른 성장세가 물류비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이유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미국에서 성과를 낸 방식을 유럽에도 적용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다만 유럽은 현지 수요가 빠르게 증가한 데다 물류와 유통망도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덜 구축돼 물류비 부담이 더 큰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 ▲ 10월24일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한 ‘메디큐브 웰니스 클럽 X2’ 팝업 매장에 입장하려고 현지 고객들이 줄을 서 있다. <에이피알> |
이러한 상황에서 중동 지역의 해상 운송 차질까지 겹치면서 항공 운송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여건이 조성됐다.
에이피알은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수에즈운하 일대의 운송 차질로 유럽 해상 운송 기간이 평소보다 2배 이상 길어졌다고 설명한 바 있다. 현지 수요는 급증했지만 해상 운송에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부족한 물량을 항공편으로 공급해야 했던 것이다.
아마존 등 주요 온라인 판매채널에서 품절이 발생하면 판매 순위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판매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상대적으로 비싼 항공 운송을 활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이러한 비용 부담이 3분기에도 크게 완화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에이피알의 올해 3분기 매출 대비 운반비 비중은 약 9%로 2분기 7.7%보다 높아졌다. 신재하 에이피알 부사장도 지난 10월30일 열린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3분기 항공 운송비가 2분기보다 크게 줄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물류비 안정화 예상 시점도 늦어졌다. 에이피알은 당초 올해 4분기부터 안전재고 확보에 따라 항공 운송비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에는 2027년 초부터 항공 운송 의존도가 낮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항공 운송비뿐 아니라 유럽 현지 배송비도 개선해야 할 요소로 꼽힌다.
KB증권은 유럽 내륙 운송비가 미국보다 약 40% 높다고 분석했다. 여러 국가에 걸쳐 판매가 이뤄지는 만큼 현지 물류창고에서 각국 유통업체와 소비자에게 제품을 보내는 과정에서도 비용 부담이 발생한다. 에이피알에 따르면 주문 처리와 현지 배송 비용을 낮추기 위해 물류 협력사와 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김병훈 대표에게는 유럽에서 확보한 판매자료를 실제 재고 운영에 활용해 이러한 비용 부담을 줄이는 일이 중요해지고 있는 셈이다.
이를 위한 여건은 점차 마련되고 있다.
에이피알은 현재 미국 서부와 유럽 네덜란드·영국 등에 물류창고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세포라 등 유럽 유통채널에 진출한 뒤 국가별 판매자료와 물류 운영 경험도 축적하고 있다.
판매자료가 쌓이면 국가와 유통채널별로 어떤 제품이 얼마나 필요한지 보다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현지 재고를 미리 확보하면 급한 주문에 대응하기 위한 항공 운송을 줄일 여지도 커진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유럽에서 메디큐브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제품을 제때 공급하기 위해 항공 운송을 활용했고 이 과정에서 물류비 부담이 다소 커졌다”며 “미국과 유럽에서 안전재고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만큼 내년 초부터는 물동량이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GS그룹 회장 유력 후보, 디지털 및 친환경 전환 힘써 [2026년]](https://businesspost.co.kr/news/photo/202610/20261030143325_231007.png)
![대부업으로 성장한 재일교포 3세, 종합금융그룹 도약 발판 마련 [2026년]](https://businesspost.co.kr/news/photo/202610/20261030091838_31730.jpg)
!['롯데GRS 흑자 전환' 경험 마트·슈퍼로, 국내사업 적자 개선 과제 [2026년]](https://businesspost.co.kr/news/photo/202611/20261101185355_31094.jpg)
![중국사업 성장 이끈 장수 경영자, 지주사 이끌며 재무구조 개선 진력 [2026년]](https://businesspost.co.kr/news/photo/202610/20261031092421_34310.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