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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호 25년 만의 '친정' 복귀, 신세계까사 '자주'에 신세계인터 화장품 얹어 올리브영 신화 재현하나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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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호 25년 만의 '친정' 복귀, 신세계까사 '자주'에 신세계인터 화장품 얹어 올리브영 신화 재현하나
▲ 허민호 신세계까사 대표이사 겸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디비전 대표이사(사진)가 자주의 뷰티 사업 확대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생성형AI로 만든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허민호 신세계까사 대표이사가 약 25년 만에 신세계그룹으로 돌아와 솜씨를 발휘할 기회를 맞았다.

신세계까사는 본업인 가구사업의 침체 장기화 탓에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에서 활로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허 대표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사업까지 함께 맡게 된 것은 자주의 뷰티사업 확대에 힘을 실으려는 조치로도 해석된다.

허 대표가 CJ올리브영을 명실상부한 한국 1위 뷰티 전문 매장으로 만든 경험을 살려 신세계까사에 반등의 계기를 만들 지 주목된다.

28일 신세계그룹 상황을 종합하면 허 대표에게 신세계까사 대표이사뿐 아니라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디비전(화장품사업 총괄) 대표 자리를 동시에 맡긴 것은 자주의 뷰티사업 확대까지 고려한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가구사업의 성장 여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전국 250개가 넘는 자주 점포의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해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경영체제를 선제적으로 만들어두었다는 것이다.

신세계까사는 1월 신세계인터내셔날로부터 자주 사업을 양도받았다. 가구사업의 침체 탓에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안정적 수익원 역할을 하던 자주를 수혈받았다는 시선이 적지 않았다.

가구사업 매출과 자주 매출의 비중은 거의 비슷하다. 가구사업에서 사실상 손익분기점을 맞추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꾸준히 이익을 내는 자주를 키우는 것이 장기적으로 신세계까사의 실적을 안정화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까사는 자주 사업을 넘겨받으면서 생활용품과 침구, 주방용품, 라운지웨어 등 라이프스타일 제품 전반뿐 아니라 패션과 뷰티쪽으로 자주의 영역을 넓히겠다는 그림을 그렸다.

실제로 5월 쌀 성분을 활용한 화장품을 선보인 데 이어 10월에는 동백 성분과 케라틴을 활용한 손상모발 관리 제품 3종을 출시하는 등 뷰티 영역의 사업을 확대해 왔다.

하지만 자주 전체 매출에서 뷰티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 사업의 성장 속도를 높이는 일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데 허민호 대표가 신세계까사와 신세계인터내셔날 화장품사업을 총괄하는 직책을 겸직하게 된 것은 결국 두 사업 사이의 시너지를 모색하는 데 집중하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사업은 자주와 협력할 가능성이 많은 분야로 꼽힌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비디비치와 연작, 어뮤즈 등 자체 화장품 브랜드와 해외 수입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테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자주의 콘셉트에 맞는 화장품을 개발해 내놓는다면 자주와 신세계인터내셔날 화장품사업의 시너지가 커질 수 있다.

두 회사가 제품의 품질과 브랜드 경쟁력을 강조한다는 점도 협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자주는 '자주 쓰는 것들의 최상'이라는 브랜드 철학을 바탕으로 디자인과 품질을 갖춘 생활용품을 합리적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고가 수입 화장품부터 젊은 소비자를 겨냥한 자체 브랜드까지 다양한 제품을 운영하고 있다.

허 대표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상품개발과 브랜드 운영 경험을 자주에 활용한다면 '윈윈'하는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적지 않은 셈이다. 

허 대표는 두 사업의 시너지 모색과 더불어 CJ올리브영 대표 시절 쌓은 경험을 이식하는 방식으로 역량을 증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허 대표는 과거 10년 동안 올리브영 대표로 재직하면서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를 발굴하고 자체 브랜드를 육성하는 동시에 점포를 늘렸다. 고객 수요에 맞춘 상품 구성과 출점 전략으로 올리브영의 성장을 이끈 인물로 평가된다.

허 대표가 CJ올리브영 대표에 오를 때만 해도 올리브영 매장은 전국 40여 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허 대표가 물러날 무렵에는 매장 수가 무려 1100개를 넘었다. CJ올리브영이 처음으로 연매출 1조 원을 넘은 시기도 허 대표가 회사를 이끌 때였다.

신세계그룹이 허 대표를 통해 신세계까사의 화장품사업에 힘을 주는 배경에는 가구시장의 침체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8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4만8359건으로 7월보다 23.5%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도 4589건으로 30.1% 줄었다.
 
허민호 25년 만의 '친정' 복귀, 신세계까사 '자주'에 신세계인터 화장품 얹어 올리브영 신화 재현하나
▲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스타필드마켓 죽전점 1층에 위치한 한옥을 주제로 한 자주 매장. <신세계인터내셔날>

가구 구매 수요와 밀접한 신규 주택 입주 물량도 감소하고 있다. 올해 1~8월 전국 주택 준공 물량은 15만664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2% 줄었다. 수도권은 21.6%, 서울은 19.1% 감소했다.

실제 가구업계의 외형도 축소되는 추세다. 한샘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816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감소했다. 현대리바트의 매출도 7291억 원으로 14.0% 줄었다.

주택 거래와 입주 물량 감소가 가구 구매 수요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업체들이 비용 관리와 고부가가치 상품 판매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지만 외형 성장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신세계까사는 올해 상반기 매출 2305억 원, 영업이익 37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91.1% 증가했고 영업손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지난해 신세계까사와 자주의 상반기 매출을 합산한 2245억 원과 비교하면 매출 증가율은 2.7%에 그쳤다. 영업이익률도 1.6% 수준에 머물렀다.

허 대표는 1989년 신세계에 입사해 신세계인터내셔날 마케팅담당 등을 거쳤다. 2001년 동화면세점으로 이동한 뒤 CJ그룹과 코스맥스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2008년부터 약 10년 동안 CJ올리브영 대표를 맡았으며 이후 CJENM 커머스부문에서 온라인 유통사업을 총괄했다. 지난해에는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로 자리를 옮겨 화장품 제조사업도 경험했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허민호 대표는 올리브영에서 브랜드 육성과 유통사업을 이끌었으며 코스맥스에서 제조업 경험도 쌓았다"며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축적한 경험과 성공 노하우를 신세계까사의 사업 경쟁력 강화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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