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마존이 K뷰티를 글로벌 산업으로 키우기로 하면서 한국콜마의 협력관계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상현 콜마그룹 부회장이 27일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아마존뷰티 콘퍼런스에 참석해 'K뷰티의 지속사능성'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한국콜마> |
K뷰티의 성장세를 눈여겨보던 아마존이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K뷰티 브랜드를 지원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당시 한국콜마 내부에서는 글로벌 유통 공룡이 러브콜을 보냈다는 소식에 적잖이 술렁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해 아마존의 시가총액은 2800조 원(2조 달러), 한국콜마는 1조 원 수준이었다.
두 회사의 관계는 올해로 3년째 이어지고 있다. K뷰티의 판이 커지면서 아마존이 한국콜마의 손을 꽉 잡고 가는 모양새인데 윤상현 콜마그룹 부회장의 '브랜드 고르는 안목'도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화장품 업계의 상황을 종합하면 아마존이 K뷰티 육성에 이른바 '4대 프로젝트'를 가동하면서 한국콜마와의 협력에도 한층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27일 K뷰티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지원하기 위한 사업을 발표했다.
당장 2027년부터 스킨케어 분야에서 신규 판매자 50곳을 확보하고, 이들이 미국 아마존 입점 첫해 매출로 100만 달러 이상을 올리도록 지원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헤어케어 분야에서도 신규 판매자 50곳을 유치하고 신제품 200종을 확보하기로 했다.
아마존은 미국에서도 K뷰티를 구매하지 않은 소비자가 여전히 많다고 보고 새로운 유망 브랜드 발굴에 상당한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화숙 아마존코리아 대표이사는 27일 서울 강남 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린 아마존뷰티콘퍼런스에서 "아마존 뷰티 고객 5명 가운데 K뷰티를 구매하는 고객은 아직 1명 수준"이라며 "우리는 나머지 4명의 고객을 공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마존이 K뷰티 사업을 확대하면서 한국콜마의 역할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콜마는 2024년부터 아마존과 손잡고 신생 K뷰티 브랜드의 제품 개발과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두 회사의 협력은 아마존이 먼저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아마존은 K뷰티 제품 판매가 빠르게 늘자 새로운 브랜드와 제품을 확보할 필요성이 커졌으며 이에 수많은 인디 브랜드의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해 온 한국콜마에 손을 내민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아마존은 2024년부터 3년 연속 한국콜마를 K뷰티 콘퍼런스의 유일한 화장품 제조 후원사로 참여시키고 있다. 윤상현 콜마그룹 부회장도 해마다 행사장을 찾아 직접 강연하고 있다.
| ▲ 한국콜마는 올해 아마존뷰티 콘퍼런스에서도 아마존 판매자를 대상으로 화장품 제형과 용기 등을 상담하는 공간을 운영했다. 현장에서 아마존의 해외 권역별 입점 상담도 함께 이뤄져 신생 브랜드들이 제품 개발부터 글로벌 판매까지 한자리에서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
특히 아마존은 한국콜마의 제조 역량뿐 아니라 폭넓은 브랜드사 네트워크에도 주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은 브랜드가 제품을 출시하기 전부터 개발과 생산에 참여한다. 그만큼 어떤 브랜드가 새롭게 등장하고 성장 가능성이 있는지 일찍 파악할 수 있다.
아마존으로서는 한국콜마를 적극 활용해 이미 흥행한 브랜드뿐 아니라 아직 알려지지 않은 차세대 유망 브랜드까지 발굴할 기회를 넓힐 수 있는 셈이다.
실제로 한국콜마는 신생 브랜드였던 구다이글로벌의 '조선미녀'와 일찍 손잡고 글로벌 흥행을 함께한 경험이 있다.
조선미녀의 '맑은쌀 선크림'은 업계에서 K뷰티가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는 데 기여한 대표 제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해당 제품은 조선미녀가 지금처럼 세계 시장에 이름을 알리기 전인 2021년 한국콜마와 구다이글로벌이 공동 개발했다. 이듬해 미국 아마존 블랙프라이데이 선크림 부문 판매 1위에 오르며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조선미녀는 지난해 K뷰티 선케어 브랜드 가운데 글로벌 온라인 판매액 1위를 차지했다.
한국콜마는 조선미녀를 넘어 구다이글로벌의 다른 브랜드로도 협력 범위를 넓혔다. '스킨1004'와 '라운드랩' 등을 비롯해 두 회사가 공동 개발한 선케어 제품의 누적 판매량은 올해 3월 1억 개를 넘어섰다.
아마존이 차세대 K뷰티 브랜드 확보에 속도를 낼수록 한국콜마가 쌓아온 고객사 네트워크와 협업 경험의 가치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윤 부회장으로서는 신생 브랜드를 발굴하고 글로벌 흥행까지 함께한 경험을 바탕으로 아마존과의 협력에서 한국콜마의 역할을 더욱 키울 기회를 맞은 셈이다.
윤 부회장도 아마존과 함께 새로운 K뷰티 브랜드를 발굴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27일 아마존 뷰티 콘퍼런스에서 "아마존과 콜마의 파트너십을 통해 새로운 K뷰티 브랜드를 계속 발굴하고 아마존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종합적인 플랫폼으로 발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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