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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 "삼양식품 주가 급락은 과도, 원화 강세에도 해외 가격경쟁력 유지"

이솔 기자 sollee@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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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양식품 주가가 원화 강세와 3분기 실적 부진 우려로 급락했지만 시장의 우려가 과도한 것으로 평가됐다.

해외 제품 가격이 현지 통화로 정해지는 만큼 원화 강세가 소비자 판매가격에 직접 영향을 주지 않으며 불닭볶음면의 수요와 가격경쟁력도 여전히 탄탄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화투자 "삼양식품 주가 급락은 과도, 원화 강세에도 해외 가격경쟁력 유지"
▲ 삼양식품이 3분기 영업이익 1840억 원을 내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7%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사진은 삼양식품 서울 중구 명동 신사옥 전경. <삼양식품>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삼양식품 목표주가를 180만 원, 투자 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26일 삼양식품 주가는 111만6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직전 거래일보다 8.9% 내린 것으로 같은 날 코스피 하락률 1.5%보다 7.4%포인트 더 떨어진 것이다.

코스피가 하락한 날을 기준으로 보면 최근 10년 동안 2024년 7월25일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 대비 하락 폭이다.

3분기 실적 부진 우려가 불거진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20원대까지 내려가면서 해외 매출 비중이 83%에 이르는 삼양식품에 매도세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실적 전망치 하향 폭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삼양식품의 3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증권업계 평균 전망치는 최근 한 달 동안 1877억 원에서 1847억 원으로 1.6% 낮아졌다. 일부 수출 물량의 선적이 늦어진 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삼양식품 주가는 8월 말 고점보다 28% 하락했다. 같은 기간 2027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8937억 원 안팎으로 거의 바뀌지 않았다.

이에 따라 2027년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R)은 16.6배에서 12.0배로 낮아졌다.

한 연구원은 “환율 하락에 따른 수익성 둔화 우려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며 “삼양식품의 기초체력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원화 강세가 삼양식품의 해외 가격경쟁력을 훼손할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삼양식품의 해외 판매가격은 현지 통화로 책정된다. 원화 가치가 높아지더라도 해외 소비자가 지급하는 가격이 바로 오르는 것은 아니며 주로 해외 매출을 원화로 환산한 금액과 수익성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미국의 주요 경쟁사인 일본 마루찬과 닛신도 현지 생산 비중이 높아 엔화 약세를 이유로 미국 판매가격을 곧바로 낮출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 연구원은 “위안화 가치도 4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라 중국 시장에서 경쟁기업들과 비교한 환율 차이가 크지 않다”며 “원화 강세가 해외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릴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달러 기준 라면 수출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1~9월 한국 라면 수출액은 14억1천만 달러(약 1조8612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늘었다. 3분기 수출액도 4억8천만 달러(약 6336억 원)로 21% 증가했다.

추석 연휴 시점 차이를 고려해 9월부터 10월20일까지 합산한 수출액은 2억8천만 달러(약 3696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늘었다.

불닭볶음면의 강한 수요를 바탕으로 비용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삼양식품은 원재료 가격이 급등한 2022년과 미국 관세 부담이 커진 2025년 10월 해외 판매가격을 각각 약 10% 인상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미국 라면시장 평균 판매단가가 15% 오른 2022년에 삼양식품의 현지 소매 판매액은 51% 증가했다. 판매단가가 8% 상승한 2025년에도 소매 판매액은 38% 늘었다.

같은 해 닛신과 농심의 미국 소매 판매액은 각각 2%, 1% 감소했다.

한 연구원은 “삼양식품은 과거 가격을 인상한 뒤에도 소비자 저항이 수치로 나타나지 않았다”며 “2027년에도 원화 강세와 소맥·에너지·운반비 상승 등을 고려하면 가격 인상 명분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8030억 원, 영업이익 1840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7.1%, 영업이익은 40.7% 늘어난 것이다.

2026년 연결기준 매출은 3조870억 원, 영업이익은 722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5년보다 매출은 31.2%, 영업이익은 37.8% 증가하는 것이다. 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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