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른쪽부터) 조현 외교부 장관,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7월7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SMR 배치를 위한 협력 각서에 서명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외교부> |
중국과 러시아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원전 수출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는 가운데 한미일 3국이 이에 대응하려 한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25일 일본 매체 산케이신문은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한미일 3국은 인도네시아를 SMR 시장 진출의 유력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MR은 기존 대형 원자로보다 작은 규모로 설계해 주요 설비를 공장에서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건설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인공지능(AI) 확산 등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로 동남아시아에서 SMR을 둘러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한미일 3국의 시장 진출 모색 배경으로 꼽혔다.
인도네시아를 발판으로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등으로 SMR 수출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도 산케이신문은 전했다.
산케이신문은 “한국과 미국, 일본은 각각 원전 건설과 설계, 주요 기자재 제조에 강점을 갖고 있다”며 “한미일 3개국 기업이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선택지도 거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지난 7월7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회의에서 제3국의 SMR 배치를 위한 협력 각서(MOC)에 서명했다.
인도태평양을 시작으로 다른 지역으로 SMR 수출을 확대하자는 방침도 MOC에 반영했다.
민간 원자력 분야에서 3국이 보유한 상호 보완적인 강점을 활용하면 사업 개발 과정의 위험을 줄이고 규모의 경제를 확보해 민간 투자를 촉진할 수 있다.
또한 수출 대상국에서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공급망을 최적화하는 SMR 배치 모델을 조성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혔다.
인도네시아를 둘러싼 원전 수출 경쟁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
러시아 국영 원자력 기업 로사톰은 지난 16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에너지 행사에서 인도네시아 국영 전력 회사 PT 펨방킷 리스트릭 누클리르(PT Pembangkit Listrik Nuklir)와 원전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계약에 따라 로사톰은 인도네시아 북말루쿠주 할마헤라섬 북부에 200메가와트(MW) 용량의 부유식 원자력 발전소 2기를 건설해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산케이신문은 “러시아와 중국도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원전 수출을 통해 영향력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며 “이번 한미일 3국 SMR 수출 협력은 중국과 러시아에 대응하는 목적”이라고 평가했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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