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문덕 하이트진로그룹 회장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가족회사 서영이엔티 중심 ‘옥상옥’ 지배구조 구축
하이트진로그룹은 오너인 박문덕을 중심으로 공고한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장남 박태영 하이트진로 사장 체제로의 승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이트진로그룹은 2026년 6월30일 기준 전체 계열사를 관할하는 지주사 하이트진로홀딩스와 하이트진로 등 상장사 2개사, 비상장사 9개를 포함 모두 11개 국내 계열사와 9개 해외 계열사를 합해 총 20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하이트진로홀딩스가 지배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계열사인 서영이앤티가 우회 지배하는 ‘옥상옥’ 구조다.
2026년 10월15일 현재,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최대 주주는 박문덕이다. 회사 보통주 684만4374주(지분율 29.49%)를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는 서영이앤티로 641만9688주(27.66%)를 갖고 있으며, 하이트진로의 일본 현지 법인 JINRO Inc.는 144만17주(6.21%), 하이트문화재단은 59만338주(2.54%)를 들고 있다.
친인척 중에는 박문덕의 형 박문효 전 하이트진로산업 회장이 942주(0.00%), 박문덕의 부인 김미정씨가 869주(0.00%)를 보유하고 있다.
박문덕 본인과 오너 일가 및 특수 관계자의 합산 지분율은 65.91%(1529만6259주)이다.
지분율 5% 이상 주주는 박문덕과 서영이앤티, JINRO Inc. 이며, 하이트진로홀딩스가 자기주식 183만9761주(7.93%)를 보유하고 있다.
서영이앤티는 생맥주 냉각기를 제조하는 회사로 2000년 설립됐다. 2025년 현재 박태영 사장(1978년생)이 58.44%, 박문덕 회장의 둘째 아들인 박재홍 하이트진로 부사장(1982년생)이 21.62%, 박문덕이 14.69%, 박문덕 회장의 형인 박문효 하이트진로산업 회장이 5.16%를 들고 있다. 가족회사다.
서영이앤티는 지주회사인 하이트진로홀딩스 지분 27.66%를 들고 있다. 박문덕(29.49%)에 이은 2대 주주다. 박문덕의 두 아들 박태영·박재홍 형제는 하이트진로홀딩스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지는 않다.
따라서 하이트진로그룹은 지주회사 위에 오너 일가 회사가 하나 더 있는 옥상옥 형태의 지배구조를 구축한 상태다.
오너 3세인 박태영·박재홍 형제는 서영이앤티를 통해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다.
하이트진로홀딩스(옛 하이트홀딩스)는 2007년 옛 하이트맥주가 하이트홀딩스와 하이트맥주로 분할되면서 생긴 회사다.
박태영·박재홍 형제는 서영이앤티 설립 시점부터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다가 2007년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 그러자 박문덕 회장은 2008년 자신 소유의 회사 두 곳(하이스코트, 근대화유통)을 서영이앤티에 증여했다. 두 회사는 당시 하이트맥주 지분 10.3%를 갖고 있었다. 이를 통해 박태영·박재홍 형제는 하이트맥주에 대한 지배력을 갖게 됐다.
박태영 사장은 2009년 하이스코트를 하이스코트와 삼진인베스트로 분할했다. 그러면서 하이트맥주 지분을 삼진인베스트에 몰아주고 하이스코트는 다시 하이트맥주에 매각했다.
하이트홀딩스는 2009년 하이트맥주 주식을 하이트홀딩스 주식으로 맞바꾸는 주식 스와프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이 과정을 통해 삼진인베스트는 하이트홀딩스 지분 24.66%를 보유한 2대주주에 올랐다.
이어 2010년 서영이앤티가 삼진인베스트를 흡수합병해 박태영→서영이앤티→하이트홀딩스로 이어지는 옥상옥 구조가 완성됐다.
한편, 서영이앤티는 하이트진로의 2대 주주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공정거래워원회에 ‘편법 증여’ 의혹을 받고 검찰에 고발됐다.
하이트진로의 지배구조가 이렇게 갖춰진 뒤 박문덕의 장남 박태영 사장이 2012년 경영관리실장 상무로 하이트진로에 입사했다.
입사년 말 경영전략본부장 전무로 승진했고 이후 2015년 말 부사장, 2020년 말 사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대신 박문덕은 등기임원에서 물러나고 2014년 전문경영인체제로 전환했다.
△2015년 이후 그룹 매출 2조 원대서 정체 비주류사업 부진
하이트진로그룹이 맥주와 소주 부문 부동의 1위 기업으로 2015년 연결 매출 2조 원대를 이뤘으나 10년 넘게 2조 원대에 머물러 있다.
하이트진로그룹의 연결기준 매출은 2014년 2조452억 원을 기록한 뒤 ‘테라’와 ‘진로이즈백’의 흥행으로 2020년 2조5618억 원, 2022년 2조7701억 원, 2024년 2조8595억 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다만 2025년 2조7902억 원으로 하향세로 돌아섰고, 2026년도 내림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중장기적 추세로 봐도 2조 5천억 원 안팎의 박스권에 갇혀 정체됐다. 다만 최근 들어 오히려 소폭 역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도 2천억 원 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정체상태에 머물러 있다. 내수 기반 기업에서 보이는 공통적인 흐름이다.
내수시장에서 경쟁자의 견제에도 막아낼 수 있는 강력한 시장점유율을 확보했으나 시장 규모는 변화가 없었다.
매출과 이익 정체 원인으로는 특히 ‘탈알코올’로 대변되는 국내 주류 시장의 구조적 침체가 지목됐다. 주류 출고량은 최근 2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장기화된 경기 침체와 고물가로 인해 외식 부문에서의 주류 소비가 크게 위축됐다. 하이트진로는 내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국내 경기 침체의 타격이 직접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
맥주 사업도 정체국면에 들어섰다. 맥주 부문은 경쟁 심화와 소비 위축으로 인해 최근 수년간 매출이 오히려 감소했다. 신제품 ‘켈리’ 출시와 축구선수 손흥민 등을 내세운 대대적인 광고마케팅에도 맥주 시장에서의 1위 지위를 회복하지도 못했고 매출의 급격한 성장을 이루는 데도 실패했다.
하이트진로가 소주와 맥주에만 치중해 다양화된 소비자들의 취향을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하이볼 등 전통 주류의 대체재들이 대표적이다.
국내시장의 성장이 한계에 직면하자, 하이트진로는 해외 소주 시장 공략을 대책으로 내놨다.
베트남 타이빈성에 첫 해외 생산공장을 건설중으로 2026년 연내 완공을 계획하고 있다. 2030년까지 해외 소주 매출 5천억 원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회사는 K-주류 수출 확대를 새 도약의 지렛대로 보고 집중력을 높이고 있다.
△69년 역사 익산공장 폐쇄
하이트진로가 2026년 10월16일 소주를 생산하는 전북 익산시 마동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생산 거점 효율화 작업의 일환으로 익산공장의 생산 기능은 전주공장으로 통합됐다.
하이트진로는 익산공장의 설비 노후화 및 운영 여건 등을 고려했다.
익산공장의 2025년 매출액은 421억 원으로, 하이트진로 전체 매출액의 1.7% 수준이다.
1957년 옛 보배소주 공장으로 건립된 하이트진로 익산공장은 69년 만에 운영 종료했다.
장기간 운영에 따른 시설 노후화에 따라 시설 설비 투자가 필요했다. 추가적인 시설 확충과 새 설비 도입 등을 위해 부지 확장이 요구됐던 만큼 전주공장으로 통합을 결정했다.
아파트 단지와 같은 대규모 공동주택 등이 공장 주위에 들어서며 소음 관련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점도 이번 전주공장으로의 통합으로 해소할 수 있었다.
이로써 하이트진로의 생산 체제는 전국에 이천·강원·청주·전주·마산 등 5개 공장으로 재편됐으며 특히 전주공장은 하이트진로에서 소주와 맥주를 동시에 생산하는 첫 공장으로 탈바꿈했다.
하이트진로는 “전주공장을 활용함으로써 시설 투자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생산·물류 등 관련 인프라의 효율성을 높여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하기로 했다”며 “익산공장 가동 중단이 제품 생산 및 공급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맥주 ‘기린’ 전주공장서 생산
하이트진로는 2026년 10월 일본 맥주 제조업체 기린과 기술제휴 협약을 맺고 전주공장에서 ‘기린 이치방 시보리’ 캔맥주 생산에 들어갔다.
국내 초도 생산 목표는 150만ℓ 정도다. 2027년에는 전체 판매량의 75%를 국내에서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하이트진로는 기자간담회에서 “기린의 고유한 제조법과 원료, 생산 공정, 품질관리 기준을 전주공장에 적용해 일본 현지의 맛과 품질을 국내에서도 구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국내 생산의 특징은 기린과 투자나 자본 관계가 전혀 없는 수입 유통사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생산하는 사례라는 점이었다.
기린 이치방 시보리는 맥아에서 처음 짜낸 맥즙만 사용하는 이른바 ‘이치방 시보리’ 공법으로 제조된다.
하이트진로는 기린으로부터 핵심 제조 공법과 효모를 제공받아 전주공장에서 효모를 직접 배양하고 있다. 맥아와 홉 등 다른 원재료도 기린이 정한 원산지와 규격에 맞춰 사용한다.
하이트진로는 국내 생산으로 제품 공급 기간이 평균 한달 반 가량에서 1~2주로 단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절감한 물류비는 마케팅과 판촉 활동에 활용해 소비자 혜택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하이트진로가 국내 생산에 적극 나선 것은 주류 시장 전반이 위축된 가운데서도 일본 맥주 수요는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맥주 수입량은 2019년 한일관계 악화에 따른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5만860t까지 감소했으나 2022년부터 다시 증가세를 보였다.
하이트진로는 2004년 기린 이치방 시보리 병맥주를 국내에 처음 수입했으며, 2011년 독점 수입·판매 계약을 체결한 뒤 2012년부터 캔맥주와 생맥주로 판매 제품을 확대했다.
| ▲ 하이트진로그룹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
△2026년 상반기 실적 개선
하이트진로가 2026년 상반기 실적 개선을 이뤘다.
진로소주의 2026년 상반기 매출은 20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 감소했다. 순이익은 62억 원으로 236.7% 증가했다. 매출은 30억 원 넘게 줄었으나 순이익은 오히려 43억 원 이상 늘어났다.
회사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22년 37억 원, 2023년 42억 원, 2024년 56억 원 등을 거뒀다. 진로소주는 2025년 영업이익 44억 원을 내며 전년 대비 19.9% 감소했다.
하이트진로음료의 실적 개선이 컸다.
2026년 상반기 매출과 순이익은 776억 원, 93억 원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 순이익은 182.1% 올랐다.
하이트진로음료는 먹는샘물과 비알코올음료를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 회사의 상반기 매출 가운데 먹는샘물 부문이 488억 원으로 전체의 62.9%를 차지했다.
하이트진로 계열 골프장 운영사 블루헤런도 적자 폭을 줄였다. 블루헤런의 2026년 상반기 매출은 7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순손실은 1억5968만 원으로 적자 폭이 60% 축소됐다.
그룹 주력 기업인 하이트진로는 2026년 상반기 매출 1조2094억 원, 영업이익 1209억 원, 당기순이익 764억 원으로 전년 동기(매출 1조2593억 원, 영업익 1272억 원, 당기순이익 709억 원) 대비 매출은 4.0%, 영업이익 5.0% 줄었고 순이익은 7.8% 늘었다.
하이트진로는 “주류시장 전반의 소비 위축에도 비용 효율화에 노력을 기울이는 등 내실 경영을 통해 실적에서 선방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2026년 상반기 소주 부문의 경우 매출은 7637억 원으로 2025년 상반기 7721억 원보다 1.1% 줄었다. 맥주 부문은 매출이 38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3989억 원보다 4.2% 감소했다.
지주사인 하이트진로홀딩스의 경우 2026년 상반기 매출 1조2036억 원, 영업이익 1200억 원, 당기순이익 659억 원으로 2025년 상반기(매출 1조2525억 원, 영업이익 1321억 원, 당기순이익 618억 원)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3.9%, 9.2% 줄었으나, 당기순이익은 55.2% 증가했다.
△신축 통합연구소 개관
하이트진로는 2025년 4월 경기도 용인시에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위한 신축 통합연구소를 개관했다.
기존 홍천 맥주 연구소와 청주 소주 연구소를 통합한 이번 시설은 연구 효율성을 높이고 주류와 신규 사업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했다.
신축 통합연구소는 지상 4층, 지하 2층 규모로 지난 2023년 12월 착공해 2025년 2월 완공됐다.
하이트진로는 통합연구소를 통해 기존 이원화된 연구소의 인력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주류 연구뿐 아니라 첨가물, 신소재, 포장재 등으로 연구 범위를 확장해 음료 등 신규 사업 분야 진출을 모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이트진로는 “이번 통합연구소 신축을 통해 연구개발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다양한 주종, 관련 분야 연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100 년 역사 위에서 혁신을 지속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해외 첫 생산기지’ 베트남 공장 착공
하이트진로는 베트남 타이빈성에 위치한 그린아이파크(GREEN i-PARK) 산업단지에서 생산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착공은 2025년 2월5일 이뤄졌다.
하이트진로의 해외 첫 생산기지가 될 베트남 공장의 부지 면적은 축구장 11배인 8만2083㎡로 공장은 첨단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팩토리’로 2027년 완공된다.
하이트진로는 이 공장에서 제품을 연간 최대 약 5백만 상자까지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소주 수출의 출발점이었던 베트남에서 해외 첫 생산공장 건립의 첫 삽을 뜨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베트남 공장 설립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시장 확대의 교두보이자 글로벌 종합 주류 회사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전 세계에 ‘진로(JINRO)의 대중화’를 달성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K-뷰티 사업 확대, 화장품 기업 및 투자조합 인수
하이트진로그룹이 미래 새 성장동력으로 뷰티사업을 낙점하고 250억 원을 신규 투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계열사 하이트진로음료는 2024년 10월22일 신기술사업투자조합 ‘티피-에스비피 뷰티 제1호’ 지분 57.12%를 150억 원에 취득했다.
하이트진로의 또 다른 계열사 진로소주도 같은 날 ‘티피-에스비피 뷰티 제1호’의 지분 38.1%를 100억 원에 매입했다.
이로써 하이트진로그룹은 ‘티피-에스비피 뷰티 제1호’의 지분 95.2%를 보유하게 됐다.
하이트진로그룹은 주류 사업을 이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뷰티 사업을 점찍고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그룹의 계열사 서영이앤티는 2024년 10월17일 화장품 제조업자 개발 생산(ODM) 업체인 비앤비코리아를 인수해 식품을 뛰어넘어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이정표를 세웠다.
서영이앤티는 맥주 냉각기를 제조·유통하는 기업으로 신사업을 모색해 왔다.
서영이앤티는 하이트진로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이번 인수에 앞장섰다. 하이트진로의 주력인 주류 사업은 내수시장이 감소하는 추세다.
허재균 서영이앤티 대표이사는 “비앤비코리아는 독보적인 화장품 제조 기술과 노하우를 보유한 회사로, 이번 인수를 통해 서영이앤티는 종합 식품을 뛰어넘어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전 2030 선포
하이트진로는 2024년 6월 창립 100주년을 맞아 글로벌 종합 주류 기업으로 도약을 가속화하기 위한 ‘글로벌 비전 2030’을 선포했다.
하이트진로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주류 시장에서 ‘진로(JINRO)’만의 독보적인 브랜드 경쟁력을 구축하는 ‘진로(JINRO)의 대중화’를 제시했다.
진로(JINRO)의 대중화는 ‘소주 세계화’를 기반으로 글로벌 소주 1위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의미였다.
“EASY TO DRINK, DRINK TO LINK”(편하게 한 잔, 한 잔 후 가깝게) 라는 새로운 글로벌 태그라인(TAGLINE) 아래 진로의 대중성을 전달하고 술 이상의 인간관계 소통의 수단으로 전 세계 소비자에게 다가간다는 방침을 정했다.
하이트진로는 중·단기 해외 사업 미래 전략도 공개했다. 제품 강화, 유통 확대, 커뮤니케이션 확장 전략을 통해 세계 진로의 대중화를 이루고 해외시장 소주 매출 5천억 원을 달성한다는 구체적인 수치목표도 내놨다.
하이트진로는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전 세계 소비자 유입을 지속하는 데 힘을 주기로 했다.
유통망 확대 및 전 세계의 다양한 소비자를 확보하기 위해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규 전략 국가에 거점을 마련하고 수출국 다변화에도 힘쓸 예정이다.
하이트진로는 “글로벌 비전 2030 선포를 통해 글로벌 종합 주류 회사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며 “국가대표 소주의 사명감을 갖고 ‘진로(JINRO)의 대중화’를 통해 전 세계 모든 이들과 늘 함께하며 삶의 즐거움을 나누는 앞으로의 100년을 설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창립 100주년 새 100년 청사진 제시
박문덕은 창업 100주년이었던 2024년을 맞으며 지금까지의 10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100년 설계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하이트진로는 ‘1백 년을 만든 기술력’이라는 주제로 2024년 4월 이천공장에서 100주년 기념 행사를 가졌다.
행사가 열린 이천공장은 참이슬을 1일 최대 600만 병 생산하고 프리미엄 증류주 ‘일품진로’를 유일하게 생산하던 공장으로 단일 제품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제품을 만드는 생산기지였다.
하이트진로가 장수기업이 될 수 있었던 이유로 회사는 ‘최초’와 ‘1등’을 꼽았다.
하이트진로는 앞으로의 100년에 대한 청사진을 내놓으며 용인 연구소, 글로벌 생산기지 확보, 경영내실화 등을 주요 경영계획으로 제시했다.
특히 2025년 경기 용인에 통합연구소를 설치하고 강원 홍천의 맥주 연구소와 충북 청주의 소주 연구소를 통합함으로써 최고의 종합주류연구소를 세우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베트남 해외공장 건립을 통해 소주 세계화에 나서겠다는 목표도 내세웠다.
하이트진로의 회사 이름은 ‘하이트(HITE)’라는 영어와 ‘진로(眞露)’라는 한자어의 조합으로 만들어졌다. ‘하이트’는 깨끗하고 순수한 맥주를 상징하기 위해 ‘Height’와 ‘White’의 낱말을 합친 것이고, ‘진로’는 생산지인 평남 용강 진지의 ‘진’과 순곡으로 소주를 증류할 때 ‘술 방울이 이슬처럼 맺히는’ 제조 방식에 따라 ‘이슬 로’자를 합쳐 지었다.
하이트는 출시 3년 만에 맥주 시장 ‘1위’ 자리에 올랐고 하이트의 성공은 회사 이름을 ‘조선맥주’에서 ‘하이트’로 바꾸는 계기가 됐다.
이후 경영난을 겪고 있던 소주회사 ‘진로’를 전격 인수하며 맥주시장은 물론 소주시장까지 두 시장의 경쟁자들을 압박해 나갔다.
하이트진로는 아시아와 유럽에 적극 진출하며 성과를 냈다. 소주의 현지화를 추진하며 베트남을 비롯한 필리핀,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북미, 중남미, 유럽 등 전 세계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하이트진로·하이트진로홀딩스 대표 사퇴
박문덕은 2014년 3월 하이트진로와 하이트진로홀딩스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블루헤런, 하이트진로산업 등 모든 계열사의 사내이사진에서도 제외됐다.
이에 따라 하이트진로는 박문덕·김인규 각자대표 체제에서 김인규 단독대표 체제로 변경됐고 하이트진로홀딩스는 박문덕·김인규·김지현 각자대표 체제에서 김인규·김지현 각자대표 체제로 바뀌었다.
박문덕에 이어 형 박문효 하이트진로산업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퇴진했다.
그룹 계열사 중 유일하게 하이트진로산업의 등기이사직을 갖고 있던 박문효 회장도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
박문덕은 신사업 구상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시장과 업계는 하이트진로가 전문경영인 체제가 되면서 3세 경영으로 넘어가기 위한 전환기에 돌입했다고 봤다.
박문덕의 장남 박태영씨는 2012년 4월 경영관리실장(상무)으로 회사에 발을 들이며 경영수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한편 박문덕이 경영전면에서 퇴진한 것은 2014년부터 시행되는 등기이사의 개별 보수 공개가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란 해석도 나왔다.
△하이트진로 출범
하이트맥주와 진로를 통합한 하이트진로가 2010년 9월1일자로 정식 출범했다.
2010년 매출은 하이트맥주가 1조223억 원, 진로가 7055억 원으로 합병으로 2010년 매출 규모가 2조 원에 육박했다.
하이트맥주가 진로를 인수에 나섰던 2005년 공정거래위원회는 주류시장의 독점을 막기 위해 5년간 양사의 통합영업을 제한하는 조건을 달았다.
앞서 공정위는 2005년 7월 하이트맥주의 진로 인수를 승인했다. 이로써 맥주와 소주시장을 모두 절반 이상 점유하는 초대형 주류기업이 탄생했다.
당시 하이트의 맥주시장 점유율은 57.5%, 진로의 소주시장 점유율은 55.6%을 차지하고 있었다.
공정위는 맥주와 소주가 긴밀한 대체 관계가 없어 서로 다른 시장으로 판단했다고 승인 배경을 밝혔다.
다만 하이트와 진로의 결합에 주류시장의 경쟁제한성이 인정되는 만큼 이를 방지하기 위해 두 회사의 모든 주류 가격 인상 범위를 앞으로 5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이내로 제한했다.
OB맥주 등 반 하이트 쪽에선 공정위의 조건부 승인에 대해 “주류 산업, 유통 채널, 소비자 등 누구에게도 득이 되지 않는 결정으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반발했다.
하이트맥주, 군인공제회 등으로 구성된 하이트맥주 컨소시엄은 2005년 4월 초 진로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뒤 같은 달 13일 공정위에 기업결합 사전심사를 청구했고 6월 초 3조4100억 원에 진로를 인수하기로 본계약을 했다.
박문덕은 인수 본계약 체결 후인 2005년 8월17일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e-메일을 통해 “진로 임직원에 대해서는 고용 보장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진로의 신속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사간 화합과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관계를 공고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문덕은 진로 임직원 각 가정에 편지를 보내 고용안정 노력, 주식시장 재상장, 양사 공동의 현안 해결 원칙 등 세 가지를 약속했다.
같은 날 하이트맥주 임직원들에게도 편지를 보내 “진로 인수를 계기로 새로운 전환점에 섰다”면서 “시장개방에 따른 거대 외국자본과의 경쟁 격화 속에서 자존심을 걸고 경쟁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
하이트진로그룹이 2008년 7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하이트맥주는 지주회인 ‘하이트홀딩스(가칭)’와 사업자회사인 ‘하이트맥주(가칭)’로 분할하기로 했다
분할은 사업자회사인 ‘하이트맥주’를 신설하고 기존 하이트맥주를 하이트홀딩스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분할 비율은 하이트홀딩스 55.8%, 하이트맥주 44.2%로 결정했다.
하이트진로그룹의 자산도 분할돼 주류사업 부문에 해당되는 자산은 신설되는 하이트맥주로 넘기고 하이트홀딩스에는 진로를 포함한 계열사의 지분만이 남기기로 했다. 채무의 경우 분할 후에도 양사가 연대책임을 졌다.
△하이트맥주 회장 선임, 오너 2세 시대 시작
박문덕은 2001년 3월부터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하며 회사를 이끌어 왔다.
박문덕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부친이 인수해 운영하던 조선맥주에 입사한 뒤 일광교역과 동서유리공업 대표를 맡아 이끌었다.
조선맥주에서 상무, 전무, 부사장에 이어 대표이사 사장에 오르며 부친과 회사를 함께 경영했다.
박문덕은 1999년부터 하이트맥주 부회장을 맡았고 2001년 회장에 올랐다.
부친 박경복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하이트맥주는 “박문덕 회장은 부친과 공동회장으로 추대된 이후 3개월 만에 최고경영자의 자리에 오르게 됐다”면서 “이로써 신제품 개발은 물론 생산에서부터 마케팅까지 모든 과정에서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연구소 기능 강화, 생산실명제 도입 등과 함께 보다 효율적인 조직을 갖추게 돼 1996년부터 지켜온 맥주업계 1위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했다.
△승계구도에서 장남 제쳐
박문덕은 부친 박경복 하이트진로 명예회장의 2남1녀 중 차남이다. 회사는 장남인 박문효 회장이 아니라 박문덕에게 승계됐다.
박문효 회장은 박경복 하이트진로 명예회장의 2남1녀 중 장남으로 한때 하이트진로그룹의 유력 승계자로 여겨졌다.
조선맥주에 입사해 이사·전무·부사장을 거쳐 40세에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다만 3살 터울의 동생 박문덕이 부사장에서 조선맥주 대표이사 사장에 오르고, 부친의 지분을 증여받아 최대 주주로 올라서며 박문효 회장은 사실상 후계 구도에서 밀려나는 상황이 됐다.
동생에게 경영권이 넘어가자 미련없이 남은 2% 가량의 하이트맥주 지분도 매각한 뒤 계열사 중 유일하게 하이트진로산업의 등기임원직만 갖고 실권없는 회장 직함으로 지냈다.
하이트진로산업은 그룹 주력사 하이트진로의 작은 계열사로 맥주 ‘하이트’, 소주 ‘참이슬’ 등 하이트진로가 만드는 각종 주류의 유리병이나 컵, 잔, 상표 라벨, 포장상자 등을 공급했다.
이후 박문덕이 2014년 회장직함만 갖고 하이트진로와 하이트진로홀딩스에서 모두 대표직을 내려놓자 박문효 회장도 회장에서 물러났다.
△하이트소주 출범, 소주시장 도전장
충북의 백학주조를 인수한 하이트맥주가 사명을 하이트소주로 바꾸고 소주시장에 도전했다.
하이트맥주는 1998년 7월 초 백학주조의 이름을 하이트소주로 변경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진로, 두산 등 양대 업체와 지역업체가 분할하고 있는 연간 1조2천억 원대 소주 시장에 새 변수로 등장했다.
하이트소주는 하이트맥주 대표였던 박문덕 체제로 조직을 정비하고 충청 및 경기도 일원에 대한 소주시장 확대에 들어갔다.
하이트는 앞서 1997년 초 인수한 하이트주조(옛 보배소주)와 하이트소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며 소주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을 썼다.
하이트는 보배소주의 지역적 연고지인 전북에 기존의 보배소주를, 충북 및 경기 일원에는 시원소주를 계속 출시했다.
△시장 주도권 쥐게 해 준 ‘하이트’ 맥주
박문덕은 조선맥주 대표에 올라 새 맥주 브랜드 하이트를 시장에 내놓으며 맥주시장 주도권을 쥐는 데 성공했다.
하이트진로 맥주부문의 전신인 조선맥주는 한국 최초의 맥주회사로 1933년 서울시 영등포구에서 설립했다.
한국전쟁 후 1952년 민간에 불하되자 박문덕의 아버지 박경복 전 하이트진로 회장이 1967년 경영권을 인수했다. 당시 하이트진로는 크라운맥주를 운영했다.
박문덕은 대표 취임 후 맥주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힘썼다. 당시 조선맥주는 압도적 1위였던 동양맥주(현재 OB맥주)와 제법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는 2위에 랭크됐다.
당시 조선맥주와 동양맥주의 맛의 차이는 크지 않았지만 브랜드 인지도에서 차이가 컸다.
박문덕은 1992년 마케팅부서를 처음으로 만들어 새 제품을 준비했다. 1년여 가까이 외부와 연락을 끊고 여관에서 직원들과 숙식을 함께하며 개발에 몰두하며 브랜드 마케팅 준비에 공을 들였다.
1993년 5월1일 새 맥주제품인 하이트를 내놓았고 인기를 끌며 시장의 기대를 모았다.
조선맥주는 하이트의 큰 인기에 힘입어 동양맥주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업계 1위로 올라서는 데 성공한다.
하이트 브랜드가 흥행해 시장 1위에 오르자 1996년 회사 이름을 조선맥주에서 하이트맥주로 바꿨다.
2005년 8월 소주회사인 진로를 인수해 사명을 바꿀 때도 소주 회사 이름에 맥주 브랜드 하이트를 포함시켰다. 그만큼 박문덕이 내놓은 하이트 브랜드는 국내 종합주류회사로 자리매김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하이트진로그룹이 걸어온 길
1924년 10월3일 진천양조상회(진로)가 설립됐다. 진로 소주 생산·판매를 시작했다.
1933년 8월9일 조선맥주주식회사를 설립했다.
1968년 박경복 회장이 조선맥주 경영권을 인수했다.
1970년 진로가 국내 소주시장 1위에 등극했다.
1973년 진로와 조선맥주가 기업공개(IPO)를 단행했다.
1978년 조선맥주가 한독맥주 마산공장을 인수해 가동했다.
1986년 칼스버그 맥주 판매를 개시했다.
1989년 수퍼드라이 맥주를 개발·시판했다.
1991년 크라운 드라이 마일드 맥주를 개발·시판했다.
1993년 하이트(HITE) 맥주를 출시했다.
1996년 위스키 조니워커 판매를 개시했다.
1996년 하이트맥주가 맥주업계 1위에 등극했다.
1997년 진로가 외환위기 여파로 경영난 심화 및 법정관리 절차를 진행했다.
1998년 조선맥주가 하이트맥주주식회사로 사명을 변경했다. 대나무숯 여과 방식의 참이슬 소주를 출시했다.
1999년 진로가 법정관리 아래 구조조정 및 경영정상화를 추진했다.
2003년 진로가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 폐지됐다.
2004년 진로가 정리계획에 따른 감자 및 출자전환을 진행했다.
2005년 하이트맥주가 진로를 인수하고 하이트진로그룹이 출범했다.
2008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2009년 진로가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했다.
2011년 하이트맥주와 진로가 합병해 하이트진로주식회사가 출범했다.
2017년 참이슬이 소주 브랜드 최초로 연간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2019년 테라, 진로이즈백을 출시했다.
2023년 켈리 맥주를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