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국제유가 덕분에 비용절감을 통해 올해도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신민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6일 “올해 유가가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며 “대한항공이 비용이 절감되는 효과를 봐 올해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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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
대한항공은 지난해 지출한 비용 가운데 27.4%를 연료비로 썼다. 환율 등 다른 조건이 유지된 상태에서 유가가 5% 오르면 영업이익이 1400억 원이 감소한다.
신 연구원은 항공유가 배럴당 63달러를 넘어가면 대한항공은 유류할증료를 부과하기 때문에 연료비 상승의 절반갸량을 할증료 수입으로 보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2015년 이후 저유가에 힘입어 영업이익 1조 원 안팎을 내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싱가포르 항공유는 2014년 7월부터 급락해 2015년 11월과 2016년 3월 사이에 최저점을 기록했고 차츰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3월10일 기준으로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61.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신 연구원은 “올해 유가는 서부텍사스유(WTI)기준으로 배럴당 55달러 이하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며 “지난해보다 높지만 유가급락 이전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매출 12조4099억 원, 영업이익 1조5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잠정실적보다 매출은 5.8% 늘지만 영업이익은 11.3% 줄어드는 것이다.
지난해 매출 11조7318억 원, 영업이익 1조1208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015년보다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26.9% 증가한 것이다.
올해 1분기는 유가가 지난해 1분기보다 높아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영업이익 2155억 원을 내 2016년 1분기보다 33.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신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화물 수송이 지난해 1분기보다 8%가량 늘어날 것”이라며 “하지만 유가가 지난해 1분기보다 42.6% 상승해 연료비가 1200억 원가량 증가하는 데 따라 영업이익 감소를 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한항공이 유상증자 청약에 성공한 저은 향후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됐다.
신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유상증자에 성공해 부채비율이 700% 정도로 개선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재무건전성이 회복되면서 주가가 재평가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