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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독자생존에 온힘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7-03-15 17:3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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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등 삼성그룹의 건설중공업계열 3사가 독자생존의 기틀을 다질 수 있을까?

건설중공업계열 3사는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면서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커져 올해 ‘내실경영’에 방점을 찍고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구축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독자생존에 온힘  
▲ (왼쪽부터)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삼성그룹이 15일부터 21일까지 진행하는 마지막 그룹공채에서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채용공고를 내지 않았다. 삼성물산도 상사와 리조트, 패션부문만 신입사원 채용공고를 냈을뿐 건설부문은 따로 신규채용을 하지 않기로 했다.

세 회사가 그동안 인력을 대량 감원하며 몸집을 줄이는데 주력해온 만큼 상반기에 따로 인력을 충원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세곳은 사업부분이 일부 겹쳐 그동안 미래전략실이 조율하기도 했다.  하지만 컨트롤타워가 사라지면서 각 계열사들에서 사업적 안정성이 불투명해졌다. 올해 신규채용을 전혀 하지 못하는 데 이런 영향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이 경영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정기주주총회에서 다뤄질 안건에서도 엿보인다.

삼성물산은 24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장달중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명예교수와 권재철 한국고용복지센터 이사장을 사외이사에 재선임하기로 했다.

삼성물산이 2011년부터 6년 동안 사외이사를 맡아온 두 사람을 재선임하는 것은 새로운 사람을 뽑는 것보다 기존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은 최근 주주들에게 보낸 통신문을 통해서도 올해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2017년에는 국내외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건실경영을 통해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중공업도 24일 정기주주총회에서 현재 경영지원실장을 맡고 있는 전태흥 부사장과 신종계 서울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를 각각 사내이사와 사외이사에 재선임하며 기존 이사회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10조4142억 원, 영업손실 1472억 원을 내며 2년 연속으로 적자를 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신규수주와 선박·해양플랜트의 적기인도로 3년 만에 흑자로 전환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정해규 사업지원실장 전무를 사내이사에 재선임한다. 서만호 에이치엔씨네트워크 고문을 사외이사에 새로 선임하는 것을 제외하면 큰 변화가 없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삼성그룹의 지원으로 지난해 초에 1조 원이 넘는 유상증자를 추진해 경영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올해는 그룹차원의 지원을 받기 어려워진 만큼 홀로서기에 주력해야 하는 셈이다. 

현재로서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이 재추진될 가능성도 더욱 낮아졌다. 두 회사 모두 독자생존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어 경영에 큰 불확실성을 안길 수 있는 변화를 추진하기 힘들어 보이기 때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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