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사업의 호조로 올해 1분기에 전체 영업이익이 9조 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이렇게 되면 1분기 기준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내는 것이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3일 “반도체사업부의 제품가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올해 1분기에 삼성전자의 실적이 1분기 사상 최초로 약 9조 원대를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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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 사업부 사장. |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 약 9조272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기존 전망치인 8조9760억 원보다 약 3.3% 늘어나는 것이다.
반도체사업부는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 약 5조523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기존 전망치인 4조9510억 원보다 11.6% 증가하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은 낸드제품 가격이 상승해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3D 낸드 제품이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위주로 판매되고 있어 가격 프리미엄을 확보하고 있다”며 “제품가격의 상승폭 추정치를 5%에서 7%로 상향 조정한다”고 분석했다.
2D 낸드 제품가격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위주로 수요가 계속 늘어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차기 스마트폰 갤럭시S8에 퀄컴의 신제품인 스냅드래곤 835가 장착된다”며 “스냅드래곤 835이 갤럭시S8 판매흥행에 힘입어 견조한 수요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퀄컴과 협력해 스냅드래곤 835의 위탁생산을 맡고 있다.
반면 반도체사업부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부문은 영업이익이 소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IM사업부문은 올해 1분기에 저가 모델의 판매비중이 증가해 휴대폰의 평균 판매가격이 지난 분기보다 소폭 하락한 185달러일 것으로 추정됐다.
디스플레이사업부는 올해 1분기에 LCD(액정표시장치)의 판매실적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 전망치도 1조2220억 원에서 1조1100억 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김 연구원은 “7세대 LCD 생산라인의 구조조정으로 대면적 패널의 출하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디스플레이사업부는 지난해 7세대 LCD 생산라인 설비 일부를 매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