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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엔씨·크래프톤 판교 IT기업에 사라진 '신입 공채', AI전환에 '정기채용' 자취 감춰

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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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네이버, 카카오, 엔씨, 크래프톤 등 국내 주요 정보기술(IT)과 게임 기업들이 올해 하반기에도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하지 않을 전망이다.

올 상반기 신입 정기 공채 없이 넘긴 주요 IT와 게임 기업들은 하반기에도 신입 공채 계획을 밝히지 않으면서, 대규모 신입 공채가 사실상 자취를 감추는 모습이다. 
 
네이버·카카오·엔씨·크래프톤 판교 IT기업에 사라진 '신입 공채', AI전환에 '정기채용' 자취 감춰
▲ 국내 대표 IT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나란히 올해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IT와 게임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대표 IT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올해 신입 공채를 진행하지 않는다.

네이버는 지난 2019년부터 매년 3월 실시하던 개발자 대규모 신입 공채를 올해 7년 만에 중단했으며, 하반기 역시 별도의 공채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다.

개발자 확보 경쟁이 치열했던 2021년 당시 연 1회였던 공채를 상·하반기 두 차례로 확대했던 것과는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카카오 역시 올해 하반기 신입 공채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지난해 9월 첫 그룹 단위 전 직군 신입 공채를 진행했으나, 올해는 추가 공채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IT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대규모 공채보다는 현업 부서의 필요에 따른 수시 경력 채용을 우선하는 게 업계 전반의 흐름”이라고 말했다.

게임 업계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3월 대규모 채용 이후 인공지능(AI) 중심의 생산성 향상 기조에 맞춰 신규 인력 채용을 잠정 중단하고, 제한적인 수시·프로젝트별 경력 채용으로 전환했다.

9월 현재 채용형 인턴십 ‘넥토리얼’을 진행 중인 넥슨 역시 신입사원 선발 규모를 올해 처음으로 두 자릿수로 축소하고, 직군도 게임 프로그래머 단일 직군으로 한정했다.

게임 업계에서는 지난해 게임사 중 거의 유일하게 대규모 공채를 실시했던 엔씨 역시 올해 하반기 채용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엔씨 관계자는 "현재 (신입 공채와 관련해) 확정된 내용이 없다"고 했다. 
 
네이버·카카오·엔씨·크래프톤 판교 IT기업에 사라진 '신입 공채', AI전환에 '정기채용' 자취 감춰
▲ 넥슨은 올해 채용형 인턴십 프로그램인 '넥토리얼'을 통한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줄이고, 전형 과정에 '인공지능(AI) 활용 역량 평가'를 도입했다. <넥슨>

게임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후 공격적으로 늘렸던 인력을 효율화하는 과정에서 공채 규모를 계속 축소해 왔다.

여기에 네이버와 카카오 등 주요 IT 기업들마저 생성형 AI 확산을 전후로 정기 신입 공채를 중단하는 것에 합류한 것이다. 

실제 네이버와 카카오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의 20대 직원 비중은 2023년 21.3%에서 2025년 17.0%로 2년 새 4.3%포인트 낮아졌고, 같은 기간 카카오는 25.5%에서 15.7%로 9.8%포인트 급감했다.

한국은행 조사국이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지난 4년 동안(2022년 6월~2026년 6월) 정보서비스업 청년 취업자는 31.4%, 컴퓨터 프로그래밍 및 시스템 통합·관리업은 1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딩 보조, 기획서 작성, 기초 원화 등 그동안 신입 직원들이 맡아오던 업무를 생성형 AI가 상당 부분 흡수하면서, 기업들이 신입사원을 대규모로 채용할 유인이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한 게임사 직원은 “이제 비개발자에게도 AI를 활용한 코딩 등을 필수로 요구하는 분위기”라며 “AI 도입 이후 기존 인력을 대상으로도 사내 대기발령과 대규모 조직 개편이 이어져 직원들의 피로감이 심하다”고 말했다.

당분간 업계의 성장 둔화와 AI 중심 사업 재편 속에서 이 같은 채용 축소 추세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IT 업계 관계자는 “업황 부진과 비용 절감, 경력직 선호가 겹친 가운데 과거 신입사원이 부딪히며 배우던 업무가 대부분 AI로 대체됐다”며 “숙련자의 작업 속도는 빨라지고 있지만, 숙련자로 성장할 수 있는 신입사원 진입로는 점차 좁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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