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은연 포스코인재창조원장이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14일 오전 직권남용 및 강요 혐의로 검찰기소된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의 20차 공판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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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은연 포스코인재창조원장. |
황은연 포스코인재창조원장,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 한상규 컴투게더 대표 등이 증인으로 참석하기로 예정된 만큼 포스코의 박근혜 게이트 연루의혹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황 원장이 포스코 경영진 가운데 유일하게 참석하기로 하면서 검찰과 변호인의 집중적인 신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 조원규 전 포스코 홍보위원 전무도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두명 모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재판부는 20일 권 회장을 다시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다.
물론 황 원장이 심문을 받는 것에 부담을 느껴 20차 공판에 돌연 불참할 수도 있다. 황 원장은 이 공판에 참여하는지를 놓고 포스코그룹 측과 별도의 협의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인재창조원 임원실 관계자는 “황 원장이 공판에 증인으로 나설지는 회사가 판단할 업무가 아니다”며 “황 원장 개인이 증인으로 출석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안 전 수석에게 포스코의 여자배드민턴팀, 통합스포츠단을 창단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검찰에 따르면 황 원장은 지난해 2월 권 회장의 지시로 최씨 소유로 알려진 더블루케이 관계자들과 만났고 이 자리에서 여자배드민턴팀을 창단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당시 그는 포스코의 어려운 경영여건 등을 들어 여자배드민턴팀 창단이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자 안 전 수석이 황 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통합스포츠단 창단 등의 대안을 생각해보라는 말을 건넸고 황 원장은 불이익을 받게 될까 두려워 내부적으로 통합스포츠단을 창단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포스코는 검토결과 여자배드민턴팀과 통합스포츠단을 창단하는 대신에 포스코P&S가 16억 원 정도를 들여 2017년에 펜싱팀을 창단하고 펜싱팀 관리를 더블루케이에 맡기겠다는 내용을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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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포스코 회장. |
이날 재판에서는 포레카 강탈시도도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2015년 광고계열사 포레카를 컴투게더에 매각하기로 했다. 최씨와 안 전 수석은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차은택씨 등과 공모해 포레카 지분 80%를 내놓으라며 한상규 컴투게더 대표를 협박했다. 최씨 소유로 알려진 모스코스가 포레카 지분을 차지하겠다는 심산이었던 것이다.
황 원장은 앞서 포스코 경영인프라본부 사장을 맡으면서 ‘포스코 2인자’로 불렸지만 올해 포스코 정기임원인사에서 포스코인재창조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