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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프레시웨이 '키친리스'로 급식시장 영토 넓힌다, 이건일 조직 확대 성과 창출 담금질

이솔 기자 sollee@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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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건일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가 '주방 없는 급식'인 키친리스 사업으로 기존 단체급식으로 공략하기 어려웠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기존 위탁급식을 중심에 두면서도 주방이 없거나 식수 인원이 적어 기존 급식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웠던 사업장까지 고객으로 끌어들여 급식사업의 영토를 확장하는 데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CJ프레시웨이 '키친리스'로 급식시장 영토 넓힌다, 이건일 조직 확대 성과 창출 담금질
▲ 이건일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사진)는 키친리스로 급식사업의 새로운 성장 영역을 넓히고 있다.

10일 CJ프레시웨이의 움직임을 종합하면 회사는 수도권 9개 거점과 다양한 고객 사업장을 기반으로 키친리스 사업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키친리스는 고객 사업장에 주방을 두지 않거나 주방 기능을 최소화하면서 식사를 제공하는 사업모델이다.

CJ프레시웨이는 판교 1·2, 고양 1·2, 성남, 청라, 송도, 동대문, 상암 등 수도권 9개 거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각 거점에서 고객 사업장까지 1시간 이내 배송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실제 이동형 급식 서비스인 프레시밀온 사업장은 기업체를 넘어 금융사와 병의원, 주거시설 등으로 넓어져 있다. CJ프레시웨이는 CJCGV 본사와 NH투자증권, 크래프톤, 파마리서치, 우아한청년들 등에서 프레시밀온을 서비스하고 있다. 산성역자이푸르지오와 피부과·치과 등도 프레시밀온 사업장으로 확대됐다.

이건일 대표가 취임한 2024년 이후 키친리스는 전체 푸드서비스 사업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CJ프레시웨이의 이동형 식음료(F&B) 서비스와 간편식 등을 포함한 키친리스 매출은 2023년 673억 원에서 2025년 1046억 원으로 2년 동안 55.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푸드서비스 매출은 7261억 원에서 8429억 원으로 16.1% 증가했다. 키친리스 매출 증가율이 전체 푸드서비스 매출 증가율의 3배를 웃돈 셈이다.

이에 따라 전체 푸드서비스 매출 대비 키친리스 매출 규모도 2023년 약 9.3%에서 2025년 약 12.4%로 3.1%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추산된다.

회사는 올해 들어 키친리스 관련 조직도 확대했다.

CJ프레시웨이는 올해 1월 조직개편을 통해 키친리스전략팀과 키친리스 PI(Process Innovation)팀, 이동급식사업부 등을 하나로 묶은 '키친리스사업담당'을 신설했다. 기존 사업부 단위에서 상위 개념인 '담당' 조직으로 격상했다.

임성철 CJ프레시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2월 2025년 연간 실적을 발표하며 “올해는 ‘온라인 투 오프라인(O2O)’ 성과 창출을 가속화하고 키친리스 전략 실행을 본격화해, 시장에서 신성장동력의 성과와 실효성을 입증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3월에는 키친리스 사업의 서비스 유형도 확대했다.

CJ프레시웨이는 키친리스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프리미엄 간편식 브랜드 ‘큐레이츠’를 새롭게 선보였다. 수제 간편식과 음료를 결합한 테이크아웃 브랜드로 3월 기업 사이 거래(B2B) 식음 박람회 ‘푸드 솔루션 페어 2026’에서 처음 공개한 뒤 4월부터 사업장을 순차적으로 열기 시작했다.

CJ프레시웨이의 이동형 F&B 서비스는 거점 주방에서 음식을 조리해 각 고객사에 공급하는 구조다. 조리부터 배식, 수거, 세척 등 급식 전 과정을 CJ프레시웨이가 맡기 때문에 고객사는 별도의 주방 공간과 시설, 인력을 갖추지 않고도 임직원에게 급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간편식 서비스도 키친리스 사업에 포함된다. 오피스 내부에 수제 간편식 등 식사류와 스낵, 커피 등을 제공해 고객사가 대규모 인프라 투자 없이 임직원의 식사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키친리스의 특징으로는 기존 위탁급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웠던 사업장까지 잠재 고객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기존 단체급식은 사업장 안에 주방과 조리인력을 두는 만큼 일정 수준 이상의 식수가 확보되는 대규모 사업장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반면 키친리스는 거점 주방에서 만든 음식을 각 사업장으로 공급하는 만큼 식수 인원이 적은 사업장에도 급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대규모 사업장 중심인 기존 급식 모델 대비 식수 인원이 적은 급식 복지 사각지대까지 F&B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CJ프레시웨이가 이처럼 기존 급식이 닿지 못했던 시장을 찾는 것은 사업구조상 성장할 수 있는 영역에 제약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CJ프레시웨이는 식품을 직접 생산해 판매하는 제조기업과 달리 식자재유통과 단체급식이 핵심 사업이다. 국내에서 생산한 제품의 수출을 늘려 해외 판매량을 빠르게 확대하는 식품 제조기업의 성장방식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

CJ프레시웨이의 수출 비중은 2023년과 2024년에 이어 2025년 상반기에도 전체 매출의 0.1% 수준이었다. 해외법인이 현지에서 올리는 매출은 수출과 별개인 만큼 해외매출 비중이 0.1%라는 의미는 아니지만 제품 수출을 주요 성장수단으로 활용하기 어려운 사업구조를 보여주는 것으로 읽힌다.

또한 CJ프레시웨이는 대규모 제조업 계열사를 보유한 그룹 소속 급식기업과도 사업 여건에 차이가 있다.

공장과 연구개발시설 등 많은 임직원이 한 장소에서 근무하는 대형 사업장을 그룹 내부에 보유하고 있다면 안정적으로 대규모 식수를 확보하는 데 상대적으로 유리한 것으로 여겨진다.

대표적 사례로는 삼성웰스토리가 꼽힌다. 삼성그룹에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등 대규모 제조사업장을 운영하는 계열사가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국내외 약 600개 급식사업장에서 하루 약 110만 식을 제공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기존 기업체 구내식당 밖으로 급식 영역을 꾸준히 넓혀왔다.

2025년 1분기에는 아동 돌봄시설과 노인 이동급식업체 등으로 고객군을 확대했다. 당시 단체급식 신규 수주액은 2024년 1분기보다 65% 증가했다.

같은 해 2분기에는 군부대와 아파트 등으로 급식사업 영역을 넓혔다. CJ프레시웨이는 2025년 연간 실적을 발표하면서도 군과 아파트 등으로 급식사업 영역을 확대한 것을 성장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군부대와 아파트, 돌봄시설 등으로 급식을 제공하는 업종의 경계를 넓혀왔다면 키친리스는 기존 위탁급식이 요구했던 사업장 규모의 경계를 낮추는 시도로 볼 수 있는 셈이다.
 
CJ프레시웨이 '키친리스'로 급식시장 영토 넓힌다, 이건일 조직 확대 성과 창출 담금질
▲ CJ프레시웨이는 기존 위탁급식이 닿기 어려운 사업장까지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키친리스 사업의 외형 확대와 메뉴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3월 선보인 프리미엄 간편식 브랜드 ‘큐레이츠’. < CJ프레시웨이 >

키친리스 사업은 이건일 대표가 취임한 뒤 새롭게 시작된 것은 아니다. CJ프레시웨이는 이 대표가 취임하기 전인 2023년부터 이미 키친리스 전략을 별도로 제시하고 관련 사업을 확대해왔다.

이후 2024년 5월 취임한 이 대표 체제는 키친리스의 외형 확대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회사가 키친리스를 신성장동력으로 꼽고 전략 실행을 본격화한 데 이어 새로운 간편식 브랜드까지 내놓은 것은 이 대표가 키친리스에 힘을 싣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만 아직 키친리스가 기존 위탁급식을 대체할 정도로 성장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CJ프레시웨이 급식사업의 매출 기여도를 보면 위탁급식의 비중이 키친리스보다 훨씬 크다. 회사 역시 키친리스를 기존 위탁급식을 대신할 사업이라기보다 장기적으로 새로운 수요를 확보하기 위한 비즈니스모델로 바라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키친리스를 CJ프레시웨이의 새로운 성장 기회 가운데 하나로 평가하고 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CJ프레시웨이는 내수시장 한계 속 O2O 사업을 확대하고 키친리스 등 새로운 시장 발굴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보고서에서 “올해 키친리스 중심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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