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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대산 NCC 통합법인 출범으로 군살 빼기 본격화, 이영준 고부가제품 전환 힘받는다

조경래 기자 klcho@businesspost.co.kr 2026-09-02 15:4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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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롯데케미칼이 충남 대산 산업단지 내 나프타분해설비(NCC) 통합법인 ‘H&L어드밴스드’를 출범하며 국내 석유화학업계 첫 사업재편을 마무리했다. 범용 석유화학 사업의 구조조정에도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은 전남 여수지역 NCC사업 재편도 진행하며 부채 부담을 덜게 되는 만큼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 대산 NCC 통합법인 출범으로 군살 빼기 본격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1659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영준</a> 고부가제품 전환 힘받는다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이 여수지역 사업재편을 이어가는 동시에 고부가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에도 본격 나설 것으로 보인다.

2일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NCC 설비 효율화로 재무·사업 부담을 덜어내는 만큼 고부가 사업에서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마련할 여지가 커졌다.

전날 HD현대케미칼이 지난 6월 롯데케미칼에서 물적분할해 신설한 롯데대산석화를 흡수 합병하면서 사명을 H&L어드밴스드로 바꾸고 공식 출범했다.

기존 HD현대케미칼 지분은 HD현대오일뱅크가 60%, 롯데케미칼이 40%를 보유했지만 H&L어드밴스드 지분은 두 회사가 각각 50%씩 나눠 갖는다.

이를 통해 롯데케미칼은 대산지역 NCC 생산능력을 110만 톤가량 감축하고 HD현대케미칼이 보유한 중질유 기반 석유화학 설비(HPC)를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게 됐다.

특히 단순히 설비 규모를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사업 효율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HPC에는 기존 석유화학 공정의 주 원료인 나프타보다 저렴한 탈황중질유와 부생가스, 액화석유가스(LPG) 등 정유공정 부산물을 선택적으로 투입할 수 있어 원가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 업체들과 규모 및 가격으로 경쟁해야 하는 자산은 줄이고 상대적으로 원가 경쟁력이 높은 설비를 남긴 셈이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과거 대산 석유화학 설비의 수익성이 에틸렌-나프타 스프레드(판매가격과 제조원가 차이)에 좌우됐지만 앞으로는 원료 선택권과 정유·석화 사이에 최적화를 통해 원가 자체를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저수익 범용설비에 투입되던 자본을 고수익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됐다는 점도 주목된다.
 
롯데케미칼 대산 NCC 통합법인 출범으로 군살 빼기 본격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1659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영준</a> 고부가제품 전환 힘받는다
▲ 롯데케미칼이 저수익 범용설비에 투입되던 자본을 고수익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 사진은 롯데케미칼 대산 공장의 모습.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이 지난 6월 공시한 분할신고서를 살펴보면 대산 NCC 구조조정 과정에서 약 1조1천억 원의 현금성자산은 기존 법인에 그대로 남기고 약 1조6천억 원의 차입금은 신설법인으로 이전한다.

이에 롯데케미칼이 현금성자산을 유지하면서 차입금 부담을 덜어내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재투자할 여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감가상각비와 정기보수비, 운전자본 부담이 큰 석유화학 설비의 직접 보유 비중이 줄어든다는 점도 롯데케미칼의 자본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준 사장은 대산에 이어 여수지역 NCC 사업재편까지 차질 없이 마무리하는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한화솔루션, DL케미칼, 여천NCC 등과 함께 여수산단의 석유화학 생산설비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연산 92만 톤 규모의 여천NCC 2공장과 47만 톤 규모의 3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1공장과 롯데케미칼 여수공장을 중심으로 생산체계를 재편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상태다.

사업재편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여수 산단의 에틸렌 생산능력은 기존 연간 228만 톤에서 90만 톤 안팎으로 줄어든다. 동시에 롯데케미칼과 한화솔루션, DL케미칼이 각각 여천NCC 지분 3분의 1씩을 보유하게 된다.

여수지역 사업재편은 지난 7월 승인을 받은 뒤 현재 세부 방안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케미칼로서는 대산에 이어 여수 지역 NCC 구조조정까지 마무리되면 관련 차입금을 추가로 이전해 재무 부담을 한층 낮출 수 있다.

범용 석유화학 사업의 부담을 덜어내 확보한 재무 여력을 고부가·고성장 사업에 집중하는 것이 이영준 사장의 다음 과제로 꼽힌다.

이 사장은 올해 5월 열린 롯데 화학군 ‘리더십 서밋’에서 “기초소재 사업 재편과 기능성 소재 확장, 미래 신사업 발굴로 2030년 이후 전략소재 사업 비중을 60% 이상으로 높이는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지속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롯데케미칼은 전남 율촌산단에 건설하고 있는 계열사 롯데엔지니어링플라스틱 컴파운딩 공장의 연내 준공과 상업가동을 추진하고 있다. 컴파운딩 공장이란 범용 플라스틱에 첨가제나 보강제를 섞어 자동차나 정보기술(IT) 제품, 의료와 항공 등에 쓰이는 기능성 플라스틱 소재를 만드는 설비다. 

이와 함께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고부가가치 소재 육성에도 힘을 싣고 있다. 

롯데 화학군 계열사인 한덕화학은 모두 1300억 원을 투자해 경기도 평택 포승지구에 반도체용 현상액(TMAH) 생산 설비를 건설하고 있다. 한덕화학에서는 장기적으로 기존 생산능력의 2배 이상을 확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기초화학 사업재편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며 균형 잡힌 고부가 포트폴리오의 구축을 통해 중장기 미래 성장전략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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