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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 '퀵커머스' '기업 물류대행'으로 배송사업 확장, 김슬아 물류 인프라 효율 높인다

조성근 기자 josg@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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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 '퀵커머스' '기업 물류대행'으로 배송사업 확장, 김슬아 물류 인프라 효율 높인다
▲ 김슬아 컬리 대표이사가 퀵커머스 '컬리나우'와 기업 물류대행 사업을 확대하며 샛별배송을 위해 구축한 물류 인프라의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자체 주문을 넘어 외부 물량까지 확보해 물류 가동률과 효율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사진은 생성형 AI 챗GPT로 만든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김슬아 컬리 대표이사가 '샛별배송'을 위해 구축한 물류 역량의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즉시배송(퀵커머스) 서비스인 컬리나우를 통해 1시간 안팎의 배송을 원하는 고객 수요를 잡는 동시에 배송 자회사인 컬리넥스트마일을 앞세워 외부 기업의 물류까지 맡고 있다.

물류 인프라의 활용도를 자체 주문뿐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늘려 효율을 확대하는 전략에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2일 컬리의 채용공고를 보면 회사는 '컬리나우 신규센터 동탄점'과 '안산 클러스터(3PL)'의 물류 운영 담당자를 각각 모집하고 있다. 두 공고 모두 8월14일부터 10월13일까지 진행된다.

경기 동탄점은 퀵커머스 상품 입·출고와 재고 관리, 배송대행사 관리 등을 담당할 인력을 뽑고 있다. 현재 서울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컬리나우가 경기 남부까지 거점을 넓힐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

컬리나우는 주문한 상품을 1시간 안팎에 배송하는 서비스다. 2024년 6월 서울 DMC점에서 시작해 도곡과 서초로 확대됐으며 송파점도 하반기 개점을 준비하고 있다. 송파점 운영 인력 채용도 진행해왔다.

컬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컬리가 주문 뒤 다음날 아침 혹은 자정 전 도착 수요에 맞춘 서비스라면 컬리나우는 1시간 이내 즉시 수요에 대응하는 전략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컬리나우 서비스 지역 확대는 지속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요도 따라오고 있다. 컬리나우의 2025년 12월 주문량은 1년 전보다 약 2.5배 늘었다. 컬리는 DMC점과 도곡점 운영이 안정화되고 주문이 늘어난 것을 바탕으로 서초점까지 거점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컬리의 새벽배송 서비스인 샛별배송이 '오늘 주문해 내일 받는 장보기'를 만들었다면 컬리나우는 그 사이에 존재했던 즉시 수요까지 컬리의 배송망 안으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한다. 배송 속도가 다른 고객 수요를 각각 받아 물류망에서 처리하는 물량 자체를 늘리는 셈이다.

컬리가 구축한 물류 인프라와 관련한 다른 성장 축은 기업 고객이다. 안산센터에서는 외부 기업의 물량을 대신 처리하는 3자물류(3PL) 운영 인력을 현재 채용하고 있다. 업무에는 상품 입고와 출고, 재고관리, 출하 등이 포함된다.

컬리는 본사에서도 '3PL 영업관리 담당자'를 별도로 채용하고 있다. 물류센터 운영 인력뿐 아니라 외부 고객을 확보하고 관리할 영업 인력까지 충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업 물류대행을 하나의 사업으로 키우려는 방향이 드러난다.

3자물류는 상품 판매자가 물류 전문업체에 보관과 포장, 배송 등의 업무를 맡기는 사업이다. 컬리는 2019년 샛별배송 물류부문에서 출발한 컬리넥스트마일을 통해 외부 기업의 물량을 처리하고 있다. 컬리는 컬리넥스트마일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컬리넥스트마일은 현재 약 1800대의 냉탑차와 29곳 이상의 터미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컬리를 위해 구축한 콜드체인과 새벽배송 노하우를 외부 기업도 이용할 수 있도록 사업 범위를 넓힌 것이다.

실제 물류 공간도 늘렸다.

컬리 관계자는 상반기 신규 부동산 리스가 늘어난 이유에 대해 "컬리나우 점포 확대와 3PL 전용 물류센터 안산센터 추가 임대, 기존 리스계약 갱신 등의 영향이 컸다"고 답했다.

컬리의 연결기준 상반기 부동산 리스부채 취득액은 457억 원으로 2025년 상반기 156억 원의 약 3배다. 다만 컬리는 증가분의 상당 부분에는 기존 리스계약 갱신 영향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물류대행을 뒷받침할 전용 시스템도 계속 붙이고 있다. 컬리는 2025년 3PL 전용센터용 포장재 추천과 포장·검수 시스템을 개발했고 배송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지연이나 오배송을 예측하는 관제시스템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2026년 들어서는 외부 기업이 컬리에 배송대행을 요청하고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6월까지 개발했다. 물류대행을 맡긴 기업에 일일 배송실적을 분석해 제공하는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컬리 '퀵커머스' '기업 물류대행'으로 배송사업 확장, 김슬아 물류 인프라 효율 높인다
▲ 컬리가 물류 인프라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사진은 컬리 배송차량. <컬리>

김슬아 대표는 물류 인프라 활용도를 높이는 것을 이미 성장 전략의 한 축으로 제시해왔다.

2025년 네이버와 협업해 선보인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 컬리N마트 출범 당시 "신규 고객의 유입과 물류 효율 개선으로 회사의 성장 가속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당시 네이버 주문을 기존 물류망에 태우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1시간 배송과 외부 기업 물량까지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김 대표에게 이런 물류 사업 확대는 단순히 새로운 매출원을 하나 더 확보한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대규모 물류센터와 배송망은 주문량과 관계없이 상당한 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이미 구축한 시설에 더 많은 물량을 태울수록 인프라 효율을 높일 여지가 커지기 때문이다.

컬리가 외부 입점 판매자를 대신해 상품 보관부터 재고 관리, 포장, 새벽배송까지 일괄적으로 제공하는 물류 대행 서비스 '풀필먼트 바이 컬리(FBK)'는 남는 공간에 외부 판매자 상품을 채워 물류 가동률을 높일 수 있다.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컬리가 3PL과 FBK 등을 포함해 집계하는 3P 사업 거래액은 2026년 1분기 1년 전보다 52.6% 증가한 데 이어 2분기에도 32.1% 늘었다. 직매입과 달리 재고 부담이 작고 수수료를 받는 사업 비중이 커지면서 2분기 매출총이익률도 1년 전보다 1.5%포인트 오른 35.3%를 기록했다.

물류 인프라 활용 확대는 자회사 실적에도 나타나고 있다. 컬리넥스트마일은 2025년 매출 1888억 원을 거둬 2024년보다 14.6% 늘었다. 영업이익은 29억 원으로 2024년 7억 원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물류 효율을 높여야 할 필요성도 여전히 크다. 컬리의 2026년 상반기 운반비는 1163억 원으로 1년 전 922억 원보다 26.1% 증가했다. 매출이 빠르게 늘수록 배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도 함께 불어나는 만큼 기존 인프라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는지가 수익성 유지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다.

컬리 관계자는 "컬리는 지속가능한 수익 구조를 구축했고 성장세 또한 가파른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이러한 고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며 영업활동현금흐름(OCF) 또한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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