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은 폴더블 OLED 판매 확대를 통해 중소형 OLED 시장의 성장 정체를 극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미나이로 생성한 AI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8 흥행에 더해 애플의 첫 폴더블폰 '아이폰 울트라(가칭)' 출시에 힘입어 올해 1500만 대 이상의 폴더블 OLED 디스플레이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 대비 약 50% 증가하는 것으로,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중소형 OLED' 시장의 성장 정체를 극복할 수 있는 돌파구로 폴더블 OLED가 떠오르고 있다.
다만 BOE가 중국 내 폴더블폰 수요를 바탕으로 출하량을 확대하며 기술력을 강화하고 있어, 향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31일 디스플레이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들어 스마트폰 판매 감소로 중소형 OLED 시장이 역성장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수익성에 폴더블 OLED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세계 소형 OLED 패널 출하량은 4억6780만 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6.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삼성디스플레이의 소형 OLED 출하량은 1억7695만 대로 전년 대비 3.1% 줄었다.
김준호 유비리서치 연구원은 "소형 OLED 시장의 감소는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세트 업체들의 생산 축소가 원인"이라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수요로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이 쏠리면서 모바일용 메모리 단가가 급등했고, 원가 부담이 커진 세트 업체들의 패널 수요량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하반기에도 감소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메모리 부족으로 2026년 스마트폰 평균 가격은 27.6% 상승하는 반면,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16.7% 감소할 것"이라며 "폴더블폰이 유일한 희망으로, 애플의 시장 진출에 힘입어 폴더블폰 시장은 전년 대비 12.6%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과 삼성전자에 OLED 패널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 입장에서도 판매단가가 높은 폴더블 OLED의 중요성이 커진 셈이다.
폴더블 OLED 판매 환경은 올해 들어 개선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8월7일 공식 출시한 갤럭시Z폴드8가 흥행에 성공한 데 이어, 오는 9월9일에는 애플이 첫 폴더블폰 아이폰 울트라를 처음 공개하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갤럭시Z폴드8과 아이폰 울트라에 폴더블 OLED를 독점 공급한다.
갤럭시Z폴드8의 사전판매량은 미국에서 과거 최고 판매 기록을 세운 폴드보다 30% 이상 증가하고, 유럽에서도 전작 대비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예상보다 소비자 반응이 좋아, 삼성전자가 핵심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8' 홍보 이미지. <삼성전자> |
출시를 앞둔 아이폰 울트라는 올해 출하량이 700만~1천만 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올해 삼성전자가 판매할 것으로 예상되는 폴더블폰 물량에 근접한 수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가 올해 폴더블 OLED 패널 구매량의 약 31%를, 애플이 29%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이 약 250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을 고려하면,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OLED 출하량은 1500만 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2025년 폴더블 OLED 출하량은 1천만 대를 밑돈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폴더블은 외부 디스플레이와 내부 디스플레이를 모두 탑재하는 구조로 전체 패널 면적이 기존 바 타입 대비 약 2.5~3배 확대된다"며 "연간 출하량이 2천만 대라면, 패널 면적 기준으로는 기존 스마트폰 5천만~6천만 대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은 폴더블폰 시장 확대에 맞춰 폴더블 OLED 생산설비 증설에도 나선다.
이 대표는 지난 19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제26회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술대회(IMID 2026)' 행사장에서 "아산 2단지 신공장(A7)의 양산 1순위는 폴더블 OLED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7일 투자심의위원회를 열고 A7 골조 공사를 승인했다. 2021년 공사가 중단된 이후 약 5년 만의 공사 재개로, 이르면 2028년 초 완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중국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중국 BOE의 폴더블 OLED 점유율은 2024년 5% 미만에 그쳤으나, 2030년에는 30%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지난 24일 3M과 베이징에 'BOE-3M 공동 연구소'를 세우며, 주름 없는 폴더블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3M 측은 "3M의 소재 과학 역량과 BOE의 디스플레이 기술 전문성을 결합해 디스플레이 전반에 걸친 혁신을 지원할 것"이라며 "연구소는 접이식 디스플레이 솔루션, 광학 필름, 접착제, 초슬림 베젤 등을 개발하는 데 집중한다"고 밝혔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