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최근 국내 증권가에선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경쟁이 한창이다.
상반기 주식거래량 증가로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이 증권사 실적 확대를 이끌면서 MTS 경쟁력은 한층 더 중요해진 것으로 평가된다.
| ▲ 국내 증권사들의 MTS 개편 경쟁이 치열하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인공지능(AI)을 탑재해 사용자 접근성과 고객경험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MTS를 단순한 주식매매 창구가 아닌 자산관리(WM)·퇴직연금 등 리테일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플랫폼으로 확장시키기 위해 힘을 싣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증권사들의 주식거래 플랫폼 개편이 잇따르고 있다.
하나증권은 올해 3분기 출시를 목표로 MTS '원큐프로'를 전면 개편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간편·일반 모드 기능을 도입해 하나의 앱에서 간결한 화면과 정보 중심 화면을 필요에 따라 전환할 수 있도록 MTS를 바꿀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증권도 이달 안에 MTS '영웅문S#'의 해외주식 서비스를 개편한다. 미체결 주문과 보유 잔고를 함께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예상 수익률도 제공한다.
유안타증권은 이달 3일 MTS '티레이더M' 간편모드의 사용자환경·경험(UI·UX)을 전면 개편하고 참여형 콘텐츠 '오늘의 투자 타로'를 추가했다.
지난달에는 대신증권이 MTS 개편을 통해 해외주식 잔고 화면에서 환차손익과 매입환율 원화 환산 잔고평가금액을 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했고 메리츠증권도 화면 단순화와 가독성 개선 등을 실시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범위를 넓혀 보면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등도 MTS를 다듬었고 우리투자증권은 첫 MTS를 선보였다.
최근 국내외 증시 활황에 힘입어 위탁매매 수익이 증권사의 핵심 수입원으로 부각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반기 개인투자자의 국내 주식 거래 규모는 6117조343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225.93% 급증했다.
거래대금 급증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국내 증권사들의 위탁매매 수익도 크게 늘었다.
| ▲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상반기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으로 1조950억 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 |
업계 '투톱'인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보면 상반기 위탁매매 수수료수익으로 각각 1조850억 원과 7662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161%와 208% 증가했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MTS 개편 움직임은 AI 활용 확대와 종합 플랫폼으로 진화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증권사들은 MTS에 AI를 탑재해 사용자 편의성을 끌어올리는 한편, MTS를 단순 매매 앱에서 WM·연금까지 아우르는 종합 창구로 넓히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3월 MTS '한국투자'에 AI 시황분석·종목분석 서비스인 '한투 트렌드'와 '지금 종목은'을 도입했다. 7월에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관리 기능도 개편했다.
한화투자증권은 5월 MTS 개편에서 국내외 주식과 연금·디지털자산 정보까지 한 화면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AI가 해외주식 공시 원문을 한글로 번역·요약해주는 기능도 새로 넣었다.
신한투자증권은 6월 은행·증권 통합계좌 'SOL LINK'를 출시했다. 증권 계좌 개설이나 자금 이체 없이 은행 계좌 자금을 곧바로 주식 매매에 활용할 수 있도록 은행·증권 채널 통합을 강화한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증권사 간 MTS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증권사의 수익 모델이 한정된 가운데 증시 활황까지 맞물리며 리테일이 중요한 사업 분야로 성장했다"며 "MTS 사용 경험은 브랜드 이미지와도 연결되는 만큼 증권업계 MTS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