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KT 인사에 개입하고 압박한 정황이 확인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8일 진행된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의 7차 공판에서 검찰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진술조서를 근거로 들어 “안 전 수석이 박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KT에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의 지인인 이동수 전 KT 전무의 인사청탁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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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7차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
황창규 KT 회장도 검찰조서에서 “안 전 수석으로부터 ‘VIP(박 대통령)의 관심사항’이라며 이 전 전무를 KT에 채용해 달라는 전화를 받았다”며 “그 뒤에도 안 전 수석이 VIP에게 보고해야 하니 이 전 전무를 광고업무로 빨리 옮겨야 한다고 여러차례 요청했다”고 진술했다.
박 대통령은 신혜성 전 KT 상무의 채용도 안 전 수석을 통해 황 회장에게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 전 상무는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의 아내다.
황 회장은 “신 전 상무의 채용절차가 늦어지자 안 전 수석이 여러차례 독촉성 전화를 했다”며 “박 대통령이 신 전 상무의 채용에 관심이 있다고 계속 강조했다”고 진술했다.
이 전 전무도 증인으로 나와 “KT의 광고업무를 총괄했을 때 안 전 수석이 전화해 플레이그라운드를 KT의 광고대행사로 선정할 것을 요청했다”며 “플레이그라운드는 신설법인이라 당시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지만 기준을 바꿔 광고대행사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차 전 단장은 박 대통령과 최순실씨, 안 전 수석 등과 공모해 KT에 이 전 전무 등의 채용을 압박하고 플레이그라운드를 광고대행사로 선정하도록 강요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강요)로 재판을 받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