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2026-08-04 11:2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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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석유류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고 농산물 가격이 하락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 달 만에 2%대로 내려왔다.
국가데이터처가 4일 발표한 '2026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9.77(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 상승했다.
▲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년 7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월 2.2%, 4월 2.6%에서 5월 3.1%, 6월 3.2%까지 높아졌다가 3개월 만에 다시 2%대로 낮아졌다.
6월과 비교하면 소비자물가지수는 0.2% 하락했다. 소비자물가가 전월보다 내린 것은 2025년 11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석유류 가격 상승세가 둔화한 점이 전체 물가 상승률을 끌어내렸다.
7월 석유류 가격은 지난해 7월보다 15.5% 올랐다. 여전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지만 6월 상승률 24.7%와 비교하면 오름폭이 9.2%포인트 축소됐다.
품목별로 경유가 1년 전보다 21.5%, 등유가 20.5%, 휘발유가 12.6% 올랐다. 6월과 비교하면 경유는 6.7%, 휘발유는 6.2%, 등유는 2.1% 각각 하락했다.
석유류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린 정도를 나타내는 기여도도 6월 0.93%포인트에서 7월 0.60%포인트로 낮아졌다.
재정경제부는 6월27일부터 석유제품 최고가격을 리터당 150원 인하한 조치가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3%포인트 낮춘 것으로 추산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지난해 7월보다 0.9% 올라 6월 상승률 3.2%보다 오름폭이 크게 줄었다.
농산물 가격은 2.2% 하락했다. 배추(-18.4%)와 시금치(-21.3%), 호박(-15.9%), 오이(-13.8%), 수박(-11.1%), 무(-10.8%) 등의 가격이 내렸다. 반면 축산물과 수산물 가격은 각각 4.4%, 3.9% 상승했다. 파(18.3%), 수입쇠고기(8.7%), 쌀(7.9%), 달걀(7.5%), 고등어(7.0%), 국산쇠고기(5.7%) 등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도는 오름세를 보였다.
개인서비스 물가는 여름 휴가철 수요 등의 영향으로 3.5% 올라 6월보다 상승폭이 0.1%포인트 확대됐다. 해외단체여행비가 20.0%, 보험서비스료가 13.4%, 자동차수리비가 6.1% 상승했다. 공공서비스에 포함되는 국제항공료도 21.7% 올랐다.
내구재 가격 상승률도 6월 3.1%에서 7월 3.9%로 높아졌다. 국가데이터처는 반도체 가격 상승과 신제품 출시 등의 영향으로 컴퓨터와 휴대용멀티미디어기기 가격이 각각 25.1%, 22.5% 올랐다고 설명했다. 전기동력차 가격도 출고가 인상과 개별소비세율 환원 등의 영향으로 6.2%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 물가지수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 올랐다. 6월보다 상승폭이 0.1%포인트 확대되면서 2023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구입 빈도·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으로 구성돼 체감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2.5% 상승했고, 신선식품지수는 2.3% 하락했다.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 운영과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 수입·공급 확대 등을 통해 물가 안정 노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명절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한 '추석 민생안정대책'도 9월 발표한다.
다만 이란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유가와 환율 변동성, 석유류 가격 상승에 따른 가공식품 가격 인상 가능성은 물가 불안 요인으로 남아 있다.
특히 국가데이터처는 8월에는 지난해 SK텔레콤이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가입자 요금을 50% 할인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약 0.6%포인트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