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글로벌 완성차의 인수합병에 영향을 받아 해외에서 경쟁력이 약해질 수도 있다.
푸조시트로엥과 GM 등 경쟁사들이 규모를 키워 미국과 중국에 집중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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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글로벌 완성차 인수합병으로 해외 경쟁력 약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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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송선재 하나투자금융 연구원은 8일 “GM과 푸조 시트로엥이 유럽 브랜드를 거래하면서 각각 미국과 중국에 집중력을 높이고 유럽에서 점유율을 키우게 된다”며 “현대차와 기아차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아지고 미국과 중국에서 경쟁력이 약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완성차회사 GM은 7일 유럽 자동차 브랜드인 오펠과 복스홀을 프랑스의 완성차회사 푸조시트로엥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GM은 2009년 SAAB를 매각하고 2014년 셰보레를 철수했는데 이번 매각으로 유럽에서 완전히 철수한다.
GM은 그동안 적자를 낸 브랜드를 매각해 얻은 자금으로 미국과 중국 등 주력시장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푸조시트로엥은 이번 인수합병으로 유럽에서 점유율을 9.7%에서 16.3%로 늘려 2위로 올라선다. 지난해 유럽에서 푸조시트로엥은 147만3천 대, 오펠과 복스홀은 99만 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푸조시트로엥은 GM으로부터 오펠과 복스홀의 조립공장 6개와 부품공장 5개를 인수하는 등 몸집을 불리게 된다.
송 연구원은 “자동차산업은 구매와 생산, 판매 등 사업과정에서 ‘규모의경제’가 중요하다”며 “경쟁사들이 유럽과 미국, 중국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현대기아차가 경쟁력을 잃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GM이 이번 매각을 통해 얻은 자금을 기술투자에 투입할 수도 있기 때문에 현대기아차가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카셰어링 등 기술에 투자하는 데에도 부담을 느끼게 됐다고 파악했다.
현대차는 올해 매출 97조3394억 원, 영업이익 5조9127억 원을 낼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3.9%, 영업이익은 13.8% 늘어나는 것이다.
기아차는 올해 매출 54조5492억 원, 영업이익 2조5712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3.5%, 영업이익은 4.5% 증가하는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