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이 자회사 고성조선해양의 매각을 다시 시도한다.
하지만 국내 중소형조선사뿐 아니라 중국 조선사들도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어 고성조선해양 매각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
|
|
▲ 장윤근 STX조선해양 법정관리인. |
7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고성조선해양 매각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은 16일까지 고성조선해양의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뒤 예비입찰절차를 마감한다.
삼일회계법인은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고성조선해양의 경영권을 매각하려는 계획을 세워뒀다. 매각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추진된다.
삼일회계법인은 2월 말에 국내 조선사와 사모펀드, 중국 조선사 등에 고성조선해양의 기업소개를 담은 투자안내서를 배포했다.
삼일회계법인은 예비입찰을 마감한 뒤 적격예비후보를 선정해 기업실사를 진행하고 4월13일에 본입찰을 실시하기로 했다.
STX조선해양은 이번에 고성조선해양을 매각해 유동성에 숨통을 틔울 수 있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지난해 11월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로부터 회생계획안을 인가받았다. STX조선해양은 채무의 상당부분을 탕감받았으나 현재 신규수주 부진으로 현금이 원활하게 돌지 못해 경영난을 겪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고성조선해양을 매각하면 경영정상화를 위한 운영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고성조선해양의 예상 매각가격은 800억~1천억 원가량인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대내외 상황은 어두운 편이다.
최근 SPP조선 등 중소형조선소들은 모두 경영난을 호소하며 문을 닫을 처지에 몰려 있다. 현대미포조선과 같이 대기업에 속한 중형조선소의 경우 불황에 버틸 수 있는 체력이 있지만 다른 중소형조선소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실상 국내에서 고성조선해양을 인수할만한 여력이 있는 기업은 사모펀드를 제외하면 전무한 것으로 파악된다.
고성조선해양을 해외에 매각한다고 하더라도 매각이 성사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중국 중소형조선사들도 여전히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인 데다 조선업황 불황이 언제 끝날지 앞을 내다보기 힘들어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힘들다.
STX조선해양은 지난해 11월에 처음으로 고성조선해양 매각을 추진했다. 하지만 본입찰에 참여한 1개 기업이 법원 파산부에 고성조선해양을 인수하는 데 필요한 자금조달 증빙서류를 제출하지 못하면서 12월에 매각이 최종 무산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