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제품 수출을 불공정무역행위라고 주장하며 압박하고 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은 6일 미국 전국기업경제협회 총회 연설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탁기를 베트남과 태국에서 만들어 수출하는 것은 편법이라고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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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중국에서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는 세탁기에 반덤핑과세 부과가 결정되자 미국 유통점에 베트남과 태국 등의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의 공급을 늘렸다.
나바로 위원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반덤핑규제를 회피할 목적으로 가전제품 생산국가를 바꾼 것이 불공정무역행위라고 주장했다.
여전히 낮은 가격으로 생산되는 가전제품을 저가에 공급하며 미국기업인 월풀 등의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반덤핑과세가 부과되기 전부터 태국과 베트남공장의 제품을 수출해왔는데 이런 주장이 나오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정부가 이런 기조에서 중국 외 국가에서 생산되는 가전제품 등 수출품에도 일괄적으로 높은 관세를 매길 수 있다는 전망이 유력해지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이런 변화에 대응해 미국 테네시주에 가전공장 설립을 결정했다. 삼성전자도 미국에 공장건설을 추진하며 부지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정부가 미국에서 가전제품 점유율을 점점 확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직접 겨냥하며 압박을 강화한 데 따라 공장 설립계획이 더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