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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반도체 먹구름' 걷히나, "내년 2800억 달러" 예측도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6-07-23 15:4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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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반도체 먹구름' 걷히나, "내년 2800억 달러" 예측도
▲ 구글이 올해 인공지능 기술 및 데이터센터에 투자 금액 전망치를 상향하면서 반도체주 전반에 수혜를 예고했다. 내년에는 투자 금액이 2800억 달러 수준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구글의 미국 텍사스 데이터센터 홍보용 사진. <구글>
[비즈니스포스트] 구글 지주사 알파벳이 인공지능(AI) 관련 실적을 대폭 늘리고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도 상향하며 반도체 업황에 불확실성이 걷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는 23일 “알파벳의 2분기 실적과 투자 계획이 발표되면서 SK하이닉스와 미디어텍 등 아시아 반도체 기업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전날보다 4.9% 상승한 191만9천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3.7% 오르며 코스피 지수가 4.4%의 상승폭을 기록하는 데 기여했다.

블룸버그는 알파벳의 이번 실적 발표가 인공지능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바라보는 시장의 우려를 완화해 반도체주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을 전했다.

알파벳의 2026년 2분기 매출은 1198억 달러(약 176조 원)로 2025년 2분기보다 24%가량 늘었다. 순이익은 1121억 달러(약 164조 원)로 같은 기간 4배 가깝게 증가했다. 스페이스X 같은 보유주식 평가이익이 급증한 영향을 받았다.

인공지능과 가장 연관이 깊은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248억 달러(약 36조 원)로 82% 증가하면서 구글의 인공지능 기술 및 데이터센터 투자의 결실을 보였다.

알파벳은 이번 실적을 바탕으로 구글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 기술 개발 등에 2026년에만 최대 2050억 달러(약 301조 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년 투자 금액인 850억 달러(약 125조 원)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나며 기존에 제시했던 전망치인 1900억 달러(약 279조 원)보다도 크게 늘어난 수치다.

알파벳은 2027년 투자 금액이 이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 서비스 고객사들의 수요가 강력해 지금의 인프라로는 이를 따라잡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구글 클라우드 사업의 계약 잔액이 2025년 2분기 1060억 달러(약 155조 원)에서 5140억 달러(약 754조 원)로 늘었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구글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반도체 먹구름' 걷히나, "내년 2800억 달러" 예측도
▲ 구글의 자체 개발 텐서 프로세서(TPU) 인공지능 반도체 홍보용 이미지. <구글>

투자기관 에버코어ISI는 보고서를 통해 “알파벳은 이미 높아진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하는 수준의 실적을 냈다”며 “인공지능 관련주 전반에 청신호”라고 평가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미국 CNBC에 따르면 미즈호증권도 “구글 클라우드 매출이 시장 전망을 크게 상회했다”며 투자 확대는 긍정적 흐름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분야의 반도체 수요 증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주요 기업에 강력한 수혜로 이어지고 있었다.

구글이 데이터센터 투자를 더 늘리기로 하면서 반도체 호황 지속 전망에도 더욱 힘이 실리게 된 셈이다.

빅테크 기업들이 지출을 줄이기 시작하면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에 반영됐던 성장 기대감이 낮아져 ‘AI 버블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서 꾸준히 나오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구글에 이어 다른 빅테크들도 경쟁적으로 투자 확대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반도체 업황 악화와 관련한 불확실성은 어느 정도 걷히게 될 공산이 크다.

다만 CNBC에 따르면 투자기관 잭스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는 “2천억 달러는 구글이 넘어서는 안 될 선”이었다며 비용 지출이 지나치게 늘어나고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무리한 인공지능 투자 확대는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거나 재무 악화, 실적 부진 등 변수가 발생했을 때 증시에 더 큰 충격을 주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기관 트루이스트증권은 구글의 이번 지출을 고려할 때 2027년 투자 금액은 기존 예상치인 2500억 달러(약 367조 원) 수준을 넘어 최대 2800억 달러(약 411조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예측도 제시했다.

이러한 투자 증액은 반도체 기업들에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폭을 더 키울 수 있지만 중장기 리스크도 그만큼 높아지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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