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도네시아 파리섬 주민들이 환경재단의 맹그로브 숲 복원 사업에 참여해 함께 식재를 진행하고 있다. <환경재단> |
[비즈니스포스트] 국내외 환경단체들이 '세계 맹그로브의 날'을 앞두고 생태계 복원 사업에 나섰다.
23일 세계자연기금(WWF)은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와 함께 제주세미맹그로브숲 보전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다자간 협력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맹그로브는 열대와 아열대 지방의 바닷가나 갯벌 등에 서식하는 나무다. 맹그로브 숲은 일반 육상림보다 단위 면적당 최대 5배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어 바다 생태계의 탄소 흡수원인 '블루 카본'의 역할을 한다.
세미맹그로브란 맹그로브와 유사한 생태적 기능을 보여주는 식물을 뜻한다.
유네스코는 맹그로브 숲을 보존하기 위해 2015년부터 매년 7월26일을 맹그로브의 날로 기념해오고 있다.
세계자연기금과 관련 기관들은 이번 협력의 첫걸음으로 21일에 제주도 성산읍에서 아시아산림협력기구가 주최한 '제주도 연안생태계 보전 행사'에 참여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제주도 연안 생태계에는 세미맹그로브로 분류되는 황근이 자생하고 있다.
박민혜 한국 세계자연기금 사무총장은 "우리나라 자생 세미맹그로브인 황근은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생소하지만 건강한 연안 생태계를 유지하고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중요한 자연기반 해법"이라며 "세미맹그로브숲의 생태적 가치를 과학적으로 검토하고 보전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환경재단은 인도네시아 파리섬에서 진행한 맹그로브 복원 프로젝트 성과를 공개했다.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맹그로브의 약 19%를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지난 40년 동안 관광 개발과 연안 매립 등으로 약 100만 헥타르에 달하는 맹그로브 숲을 유실했다.
특히 자카르타 북부 파리섬은 관광 개발 과정에서 맹그로브 숲이 크게 줄어든 탓에 해안 침식과 생태계 훼손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환경재단은 인도네시아환경포럼과 협력해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맹그로브 복원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약 7천 그루의 맹그로브를 심어 0.7헥타르 면적의 해안 생태계를 복원하는 성과를 거뒀다.
환경재단은 파리섬 식재를 포함해 2015년부터 약 64만5천 그루에 달하는 맹그로브를 심었다. 국내 기업들과 협업해 맹그로브 식재 100만 그루를 목표로 활동을 계속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미경 환경재단 대표는 "맹그로브는 효과적인 탄소 흡수원이자 연안 주민의 생계를 지탱하는 핵심 생태계"라며 "이번 프로젝트는 현지 주민들이 복원의 주체로 나서 지속가능한 관리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파트너와 함께 주민 참여형 복원 모델을 확대해 연안 생태계와 생물다양성을 적극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