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가 3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올해 금리를 3차례에 걸쳐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함께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 등 미 연준 인사들의 잇따른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3월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며 “관심은 3월 금리인상 자체가 아니라 올해 금리인상 횟수가 얼마나 될지가 됐다“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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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 3월 인상 확실, 올해 3회 인상 유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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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 |
옐런 의장은 3일 시카고 경영자클럽 연설에서 “고용 및 물가지표가 예상대로 개선되면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며 “2015년과 2016년과 비교해 그 속도는 빠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3월 금리인상 확률을 79.7%로 높였다. 3월 인상확률은 라엘 브레이나드 연준 이사의 매파적 발언이 있었던 1일과 비교하면 13.4%포인트 올랐고 미 연준이 1월 회의록을 공개한 2월23일과 비교하면 57.59%포인트 급등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경제전문가 4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0%가량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응답자의 75%가량은 미국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3차례에 걸쳐 0.75%포인트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연준 위원들이 올해 3차례에 걸친 금리인상을 시사한 것과 일치한다.
그동안 연준이 6월 이후 2차례 금리인상을 하는데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는데 3월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리인상 속도와 관련한 전망치에도 조정이 이뤄졌다.
다만 미 연준이 올해 3차례 이상의 금리인상을 실시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박 연구원은 “미 연준이 3월에 금리를 올리더라도 금리인상 횟수가 올해 3월을 포함해 3차례를 초과해 이뤄질 가능성은 아직 낮다”며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록에서 밝힌 바와 같이 자본지출이 여전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금리인상 속도를 제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정부의 재정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1분기뿐 아니라 2분기에도 미 연준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미국 경제지표의 호조세가 이어져야 하는 부분도 금리인상 속도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미 연준이 3월에 금리를 올리더라도 금융시장에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 확인된 경제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3월 금리인상은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시장에 부정적이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과거와 달리 지금은 미국뿐 아니라 유로존과 중국 등 주요국가들의 경제가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올해 3차례를 넘는 금리인상을 시사하지만 않으면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