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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게임즈는 '칼바람' 카카오게임즈엔 '수혈', 라인야후 게임사업 전면 재편 시동

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 2026-07-07 15:5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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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일본 라인야후가 산하 라인게임즈와 카카오게임즈의 조직 개편에 들어갔다.

라인야후는 최근 인수를 마무리한 카카오게임즈에 라인게임즈 출신 핵심 인사를 연달아 배치하고 3천억 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하며 힘을 싣고 있는 반면, 라인게임즈는 전 직군 희망퇴직에 돌입하며 강도 높은 인력 구조조정과 지분구조 재편을 예고했다. 
 
라인게임즈는 '칼바람' 카카오게임즈엔 '수혈', 라인야후 게임사업 전면 재편 시동
▲ 라인게임즈는 지난 3일부터 전 직군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작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개편에 돌입했다. <라인게임즈>

7일 게임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라인게임즈는 지난 3일 사내 공지를 통해 전 직군 사원을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희망퇴직이 결정된 직원에게는 3개월치 급여와 이직 지원금이 지급된다.

다만 주력 게임인 ‘대항해시대 오리진’을 만든 모티프와 미어캣게임즈 등 개발 자회사는 이번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번 구조조정은 오랫동안 쌓인 경영난 때문이다. 라인게임즈는 2017년 이후 8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2023년부터는 가진 돈보다 빚이 많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지난해 말 기준 회사가 갚아야 할 결손금만 334억 원에 이른다. 매출 역시 2022년 807억 원을 정점으로 꺾여 2025년에는 절반도 안 되는 335억 원에 그쳤다. 주요 게임들의 인기가 줄고, 신작마저 흥행에 실패한 결과다.

단순한 비용 효율화를 넘어 라인게임즈의 지분구조 재편도 검토되고 있다. 

최대 주주인 라인야후가 지난 6월18일 제출한 유가증권보고서에 따르면 라인야후는 2026냔 회계연도부터 자회사 라인게임즈를 ‘매각을 목적으로 보유한 처분 그룹’으로 분류했다. 라인야후 측은 공시에 "라인게임즈가 앞으로 자회사가 아니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라인게임즈 관계자는 "라인야후가 라인게임즈의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는 선에서 외부투자를 알아보고 있으며, 이를 회계처리에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 회계기준 상 매각 목적 보유 자산으로 분류되려면 매각이 이미 확약됐거나, 1년 내 매각이 높은 확률로 예상되는 상황이어야 한다. 

라인야후는 중간지주사 Z인터미디어트글로벌을 통해 라인게임즈 지분 83.83%를 보유 중인데, 회사가 최대주주로 남더라도 외부투자 유입으로 지분율이 50% 아래로 낮아지면 라인게임즈를 자회사에서 제외할 수 있다. 즉 최대주주 지위는 유지하더라도 큰 폭의 지분구조 재편이 예정된 것으로 해석된다. 
 
라인게임즈는 '칼바람' 카카오게임즈엔 '수혈', 라인야후 게임사업 전면 재편 시동
▲ 카카오게임즈가 라인야후로 최대주주가 바뀐 뒤 경영 재편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6월22일 이사회를 거쳐 신임 공동대표이사로 선임된 이시우 카카오게임즈 최고사업책임자(왼쪽)와 김태환 전 라인게임즈 부사장. <카카오게임즈> 

이처럼 라인게임즈가 칼바람을 맞는 사이, 최근 라인야후가 카카오로부터 인수한 카카오게임즈에는 인력과 자금을 집중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22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김태환·이시우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이 가운데 김태환 신임 공동대표가 라인게임즈 부사장 겸 최고전략책임자(CSO) 출신이다. 이번 라인야후의 카카오게임즈 인수를 직접 진두지휘한 인물로도 알려졌다. 

여기에 조동현 라인게임즈 공동대표도 최근 퇴사를 확정하고 카카오게임즈 합류를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표는 카카오게임즈에서 C레벨급 임원으로, 김태환 대표와 함께 카카오게임즈의 경영에 참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라인게임즈 경영을 이끌었던 넥슨 출신 인사들이 나란히 카카오게임즈 경영진에 합류하게 됐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라인게임즈 경영진이 잇따라 카카오게임즈 핵심 요직으로 자리를 옮긴 점을 두고, 두 회사의 합병 혹은 사업 통합을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국내 게임사인 카카오게임즈와 라인게임즈가 나란히 라인야후 계열로 묶이면서, 모회사 입장에서 게임사업 교통정리가 불가피해진 점도 이같은 게임 자회사 재편을 촉발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라인게임즈와 카카오게임즈는 두 회사의 합병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다.  신권호 카카오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6월 임시 주주총회 현장에서 "카카오게임즈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더 크고 성공 경험이 많은 만큼 카카오게임즈가 중심이 될 것으로 본다"면서 "카카오게임즈가 SM엔터테인먼트와 협력해 캐릭터 IP 사업 '슴미니즈'를 만들었듯 사업 분야 협력은 있을 것"이라며 합병보다 협력에 무게를 실었다.

이 가운데 라인게임즈의 지분 재편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이 변수로 떠올랐다.

만약 라인야후가 지분 재편 과정에서 라인게임즈를 외부에 매각하거나 외부 자본의 영향력을 높인다면 카카오게임즈와 합병 가능성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우회 통합 가능성도 열려 있다. 라인게임즈 지분을 카카오게임즈 계열이 인수하거나, 라인게임즈를 축소 재편한 뒤 핵심 인력과 IP만 카카오게임즈로 흡수해 사업을 단일화하는 시나리오다. 라인게임즈 지분을 누구에게 매각하느냐가 두 회사 사이 본격적 게임 사업 협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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