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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대선후보 지지율 급락, 문재인과 격차 더 벌어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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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
안희정 충남지사가 이른바 ‘박근혜 선한 의지’ 발언 이후 지지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3일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발표한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34%의 지지율로 1위를 고수했고 안 지사는 15%로 뒤를 이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9%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문 전 대표는 지난주보다 2%포인트 오른 반면 안 지사는 6%포인트나 뒷걸음질했다. 두 사람 간 지지율 격차는 11%포인트에서 19%포인트로 더욱 벌어졌다.
이재명 성남시장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는 8%로 지난주와 변동이 없었다.
문 전 대표는 충청권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세대에서 지지율 1위에 올랐다. 민주당 지지자 가운데 65%가 문 전 대표를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안 지사는 충청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지지율이 하락했다. 특히 야권의 텃밭인 호남에서는 이재명 시장(15%)은 물론 안 전 대표(13%)에게도 밀리며 8%의 지지를 받는 데 그쳤다.
안 지사의 지지율 하락은 선한 의지 발언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선한 의지 발언이란 박근혜 대통령도 선한 의지로 정치를 했는데 법과 제도를 지키지 않아 문제가 됐다는 취지로 안 지사가 지난달 부산대 강연에서 한 말이다.
안 지사는 2월 7~9일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전주보다 9%포인트 급등한 19%를 기록한 뒤 14~16일 진행된 조사에서 22%까지 치솟으며 문 전 대표를 바짝 추격했다. 하지만 선한 의지 발언 직후인 14~16일 조사에서 21%로 뒷걸음질한 데 이어 이번 조사에는 다시 10%대로 주저앉았다.
이번 조사는 2월28일과 3월2일 이틀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10명을 상대로 휴대전화 임의번호걸기(RDD)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2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민주당 대선후보들은 3일 오후 6시부터 CBS라디오에 출연해 첫 경선토론회를 연다.
문 전 대표는 토론회를 계기로 1위를 굳히겠다는 방침을 세웠고 안 지사와 이 시장은 이번 토론회를 반전의 계기로 삼으려 한다.
문 전 대표의 토론본부장인 신경민 의원은 “문 전 대표가 많이 업그레이됐고 토론경험도 풍부하기 때문에 특별히 걱정하지 않는다”며 “예상공격과 답변을 준비해 창과 방패를 모두 든든히 갖췄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차기 국정 운영에 필요한 통합적 리더십을 부각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안 지사 캠프의 권오중 정무특보는 “적폐청산과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동력은 국민통합”이라며 “대연정이나 선의 발언 등이 정치공학의 산물이 아니라 국가를 통합하는 리더십에서 나왔다는 것을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 측은 이번 토론회가 ‘문재인 대세론’을 흔들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재벌개혁 등 현안에서 선명성을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이 시장 캠프 김남준 대변인은 “사전질문이 주어져 일부 아쉬운 점이 있지만 상호토론에 집중하겠다”며 “상호토론에서 이 후보의 일관성과 철학, 소신을 부각시키면 다른 후보들보다 안정감 있는 후보임이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대선후보들의 첫 합동방송 토론회는 오후 6시부터 2시간 동안 CBS라디오(FM 98.1MHz)와 노컷뉴스 페이스북 라이브 생중계 등을 통해 청취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