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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처드 유 화웨이 소비자사업부문 CEO가 MWC2017에서 스마트폰 신제품 'P10'을 소개하고 있다. |
중국 화웨이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 ‘P10’의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전자를 겨냥해 공세를 펼치고 있다.
화웨이는 유럽 스마트폰시장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며 글로벌을 무대로 점유율 추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일 외신을 종합하면 화웨이가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시장 진출확대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월터 지 화웨이 소비자사업부문 회장은 영국 더레지스터와 인터뷰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은 너무 높게 책정됐다”며 “화웨이가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 회장은 화웨이의 스마트폰이 소비자에게 최고의 가치를 줄 수 있다고 강조하며 특히 삼성전자를 겨냥해 올해 본격적으로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빠르게 영역을 넓힐 것이라고 밝혔다.
화웨이가 스페인 이동통신박람회 ‘MWC2017’에서 공개한 신제품 P10은 자체 고성능 프로세서 ‘기린960’과 최대 6기가 램, QHD급 대화면과 2천만 화소급의 듀얼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다.
최고 수준의 사양을 적용했지만 유럽 판매가격은 일반모델이 549유로(66만 원), 대화면모델이 699유로(84만 원)로 삼성전자 갤럭시S7이나 애플 아이폰7의 출고가보다 20만 원 가까이 낮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하는 갤럭시S8에 곡면화면의 ‘엣지’ 디자인을 적용하며 하드웨어 차별화를 앞세운 고가전략을 더욱 강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대화면 모델의 출고가는 100만 원 이상으로 책정될 공산이 크다.
애플 역시 올해 아이폰 신제품에 올레드패널을 탑재한 1200달러 안팎의 고가모델을 주력으로 앞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 P10이 상대적으로 훨씬 강력한 가격경쟁력을 갖추게 되는 셈이다.
P10은 지난해 세계시장에서 1천만 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한 P9의 후속제품으로 흥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경쟁력이 더욱 주목받으면 올해는 더 큰 성과를 낼 수도 있다.
블룸버그는 “화웨이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8의 빈자리를 채우며 MWC2017의 주인공으로 자리잡았다”며 “특히 유럽 스마트폰시장에서 성장세가 주목받으며 가장 기대받는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고 평가했다.
화웨이는 P10 출시를 계기로 유럽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하며 중저가 중심의 중국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글로벌 스마트폰업체로 발돋움하는 데 박차를 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최근 화웨이는 프리미엄 신제품 ‘메이트9’를 처음으로 출시하며 고가 스마트폰의 최대 격전지인 미국 진출을 노렸지만 트럼프 정부 출범 뒤 상황이 어려워지자 유럽에 역량을 더욱 집중하고 있다.
리처드 유 화웨이 CEO는 CNN과 인터뷰에서 “미국 진출을 위해 트럼프 측과 불리한 협상을 벌일 생각은 없다”며 “결국 소비자들에 제품경쟁력으로 인정받는 길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스마트폰업체에 관세인상 등 불이익을 예고한 상황에서 유럽 공략에 먼저 집중하는 화웨이의 전략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관측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유럽 스마트폰시장에서 화웨이의 점유율은 2015년 1분기 6위에 그쳤지만 1년만에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은 3위로 급성장했다. 올해도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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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웨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 'P10'. |
IDC는 “화웨이는 유럽에서 공격적인 유통망 확보와 마케팅으로 브랜드인지도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며 “이런 노력이 빠르게 성과를 내 스페인 등 일부 국가에서는 애플마저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P10과 대화면의 P10플러스에 이어 성능과 가격을 낮춘 보급형 ‘P10라이트’를 동시출시하며 소비자 선택지를 강화했다. P시리즈를 삼성전자 갤럭시와 같은 주력모델로 자리잡게 하기 위한 전략이다.
전자전문매체 더버지는 “삼성전자나 애플의 스마트폰에 가격부담을 느낄 소비자들에 P10은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며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디자인과 소프트웨어, 성능 등 제품경쟁력도 뒤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P10은 3월부터 글로벌 대부분의 국가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삼성전자 갤럭시S8의 출시보다 한달정도 앞서 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잡은 만큼 강력한 위협이 될 수도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S8의 올해 판매량 전망치는 5~6천만 대 정도다. P10은 이전작인 P9의 판매량 1천만 대를 뛰어넘는 성적을 올릴 가능성이 높아 충분한 위협이 될 수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단종과 갤럭시S8의 출시 지연은 화웨이가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됐다”며 “올해도 주목할 만한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