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페이스X와 테슬라 합병이 2027년에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두 기업의 합병이 기업가치 고평가 문제를 더 뚜렷하게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시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스페이스X 사옥.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일론 머스크 CEO가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를 상장한 뒤 테슬라와 합병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투자기관 연구원의 전망이 나왔다.
다만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주가가 모두 현재 실적과 비교해 크게 고평가된 만큼 합병 뒤에는 단점이 더욱 분명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시됐다.
1일(현지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계열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가 합쳐질 확률은 예상보다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배런스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2027년 중 합병할 가능성을 80% 이상으로 예측한 투자기관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연구원의 보고서를 근거로 들었다.
아이브스 연구원은 “일론 머스크는 인공지능(AI) 생태계를 직접 소유하고 주도하기를 원한다”며 “스페이스X와 테슬라 합병은 결국 인공지능 혁신을 위한 ‘성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테슬라가 이미 스페이스X 지분을 대량 보유하고 있다는 점과 반도체 공장 건설 프로젝트에 두 기업이 협업하고 있다는 사실도 근거로 제시됐다.
배런스는 테슬라가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 및 인간형 휴머노이드 로봇, 스페이스X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신사업으로 키우고 있다는 데도 주목했다.
자율주행과 로봇, 데이터센터 모두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협업할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아이브스 연구원은 5월21일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도 스페이스X와 테슬라 합병 시점을 2027년으로 예측하며 인공지능 사업에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배런스는 투자자들이 우선 6월12일(현지시각)로 예정된 스페이스X의 미국 증시 상장과 초반 주가 흐름에 더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바라봤다.
경제전문지 포춘은 스페이스X의 예상 시가총액과 테슬라 시가총액을 단순 합산하면 합병 법인의 기업가치는 3조4천억 달러(약 5152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현재 시가총액이 이를 웃도는 기업은 엔비디아(5조4300억 달러), 구글 지주사 알파벳(4조5400억 달러), 애플(4조5천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3조4200억 달러) 등 소수에 그친다.
다만 포춘은 스페이스X와 테슬라가 발표한 기존 실적을 고려할 때 합병 법인은 연간 10억 달러(약 1조5천억 원) 안팎의 순손실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합병이 현실화될 경우 사업에서 실제로 수익을 못 내는 기업이 지나치게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속 빈 강정’과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포춘은 “스페이스X와 테슬라 합병은 역사상 최대 규모의 사례겠지만 돈을 벌어들이진 못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이익을 볼 수 있을지도 마찬가지로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