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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그룹 본업 건설 '다이어트' 전선은 '벌크업', 김대헌 사업 무게추 옮기기 잰걸음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6-05-28 15: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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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호반그룹이 ‘뿌리’ 건설업에서는 몸집을 줄이고 있으나 '성장동력' 전선업에서는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사장 체제에서 계열사 가운데 유일한 상장사인 대한전선을 앞세워 사업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호반그룹 본업 건설 '다이어트' 전선은 '벌크업',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3045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대헌</a> 사업 무게추 옮기기 잰걸음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사장이 올해 초 대한전선 충남 당진 케이블 공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호반그룹>


28일 금융감독원 공시를 보면 호반그룹 핵심 계열사 호반건설 종업원수는 지난해말 기준 790명으로 2021년말(1050명) 대비 24.7% 줄었다. 2022년 한 때 1101명으로 늘었다가 2023년 996명, 2024년 866명 등으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반면 호반그룹 내 유일 상장사인 대한전선 종업원수는 1431명으로 2021년말(883명) 대비 62% 급증했다. 대한전선 종업원수는 2024년 1천명을 넘기며 호반건설의 종업원 숫자를 넘겼다.

그룹 계열사 내 인적 구성의 비중이 바뀐 셈이다. 그렇다고 호반그룹이 그동안 축소된 것도 아니다.

호반그룹 임직원 수는 2021년말부터 2025년말까지 3990명에서 4133명으로 늘었고 자산 규모도 지난해 처음으로 20조 원을 넘겼다.

호반그룹이 핵심 계열사 호반건설의 업황 둔화 영향을 받은 가운데 인공지능(AI) 산업 발전과 함께 떠오르는 대한전선에 크게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도 평가된다. 

실제 건설사의 인원 규모 축소는 호반건설뿐만이 아니라 업계 공통의 이슈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10위 내 건설사 가운데 임직원이 늘어난 곳은 반도체 가치사슬 기업으로 탈바꿈을 선언한 SK에코플랜트뿐이었다.

대한전선은 2021년 호반그룹에 인수된 뒤 덩치를 크게 키웠다. 임직원수는 물론 자산 규모도 지난해말 기준 3조2302억 원으로 2021년말(1조3676억 원)의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호반건설은 여전한 그룹 내 핵심 계열사이나 업계 전반이 둔화된 영향을 받았다”며 “대한전선은 전력 인프라 산업이 크게 성장하면서 매출과 수주 등 외형성장이 이어간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호반그룹은 경영 기조 측면에서 대한전선에는 적극적 면모를 보이고 있다.

건설업계에서 과거 호반은 ‘무차입 경영’으로 널리 알려졌다. 창업주 김상열 회장은 선제적 위기 대응에 크게 공을 들였고 이 과정에서 누적 분양률이 90%를 넘기지 않으면 신규 분양을 하지 않는다는 이른바 ‘90% 원칙’을 내세웠다.

호반건설은 이같은 흐름에 맞춰 건설업계 전반의 재무부담이 커지는 가운데서도 최고 수준의 재무 건전성을 유지했다. 지난해말 별도 부채비율은 단 26.67%에 그쳤다.  

이와 달리 대한전선은 최근 전력인프라 산업 호황기를 맞아 적극적으로 투자를 확장하는 모양새다.

대한전선 부채비율은 2022년말 83.7%였으나 지난해 100%를 넘겼고 올해 3월말 기준으로는 117.2%로 집계됐다. 대규모 선행투자가 필요한 전선업 특성이 맞물려 차입 확대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대한전선은 부채비율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호반그룹 편입 이후인 2022년과 2024년 두 번의 유상증자로 9500억 원 가량을 자본을 확충한 이력이 있다. 그만큼 호반그룹이 다른 경영 환경을 맞아 건설업에서 보인 경영 기조를 바꾼 것으로도 분석된다.
 
호반그룹 본업 건설 '다이어트' 전선은 '벌크업',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3045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대헌</a> 사업 무게추 옮기기 잰걸음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사장(왼쪽)이 지난 16일부터 일주일 동안 덴마크와 네덜란드를 찾아 글로벌 재생에너지 디벨로퍼와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호반그룹>

대한전선의 역할은 그룹 핵심 계열사 호반건설의 실적 둔화로 이전보다 중요해진 상황이다.

호반건설 연결 매출은 지난해 기준 1조2325억 원으로 2024년보다는 48% 감소했고 3년 전인 2022년(3조2071억)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사장으로서는 경영 시험대에 오른 것으로도 평가된다. 호반그룹은 대부분의 계열사에 전문경영인을 두고 있지만 핵심 계열사에는 모두 오너일가가 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룹 지배구조 상단의 호반건설과 호반산업, 호반프라퍼티 등에는 창업주 김상열 회장의 아내 우현희 호반문화재단 이사장이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김 회장 자녀인 김대헌 총괄사장과 김윤혜 사장, 김민성 부사장 등이 함께 이사로 일하는 식으로 오너일가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다만 대한전선 이사회에는 김대헌 사장이 오너일가에서 유일하게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대헌 총괄사장이 일종의 대한전선과 호반그룹을 잇는 가교 역할도 맡고 있는 셈이다. 

김상열 회장이 그룹 내 주요 계열사 이사직을 내려놓고 일선에서 물러난 만큼 김대헌 총괄사장은 대한전선을 필두로 미래 전략을 짜 2세경영 체제를 안착시켜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으로 분석된다.

김대헌 총괄사장은 2024년 초 대한전선 이사회에 이름을 올린 뒤 대한전선 충남 당진 공장 등 주요 현장을 찾아 현안을 챙겼다. 

2026년 들어서는 이전보다 더욱 활발하게 경영을 진두지휘하는 모양새다. 김 총괄사장은 올해 초 당진 대한전선 공장을 찾아 정부의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호반그룹에 따르면 김대헌 총괄사장은 최근 유럽을 찾아 글로벌 에너지기업 경영진을 만난 자리에서 “에너지 산업의 구조적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재생에너지 분야의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미래 핵심 사업의 성장 기반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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