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JB금융지주가 3년 만에 금융감독원 정기검사를 받으면서 계열사인 광주은행을 비롯한 국내 주요 지방은행들이 건전성 관리의 고삐를 더욱 죌 것으로 보인다.
광주은행을 대상으로 금감원과 예금보험공사가 공동 검사에 나선 것을 두고는 금융당국이 지방은행 전반에 걸쳐 예금자보호와 건전성 관리 강화를 위한 선제적 조치에 나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 ▲ JB금융지주가 금융감독원 정기검사를 받으며 은행 계열사인 광주은행 검사에도 관심이 모인다. |
5월27일 금융권에서는 전날 시작된 금감원의 JB금융지주 정기검사와 관련해 향후 금감원의 검사 기조를 가늠할 사례로 바라본다.
이번 건은 올해 처음 진행되는 금감원의 은행권 정기검사다.
정기검사는 일반적으로 2~3년 주기로 진행된다. JB금융지주 대상 정기검사는 2023년 이후 처음이다.
검사는 26일 시작해 7월3일 완료가 예정됐다.
금감원이 소비자보호를 강조하며 올해부터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를 정기검사와 연계하기로 한 만큼 소비자보호 관련 검사 강도와 기조를 처음 알아볼 사례로 평가된다.
이번 검사에는 소비자보호 검사반도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상품 판매부터 사후관리, 불완전판매 여부, 금융소비자보호법 준수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에서는 JB금융지주 계열사 가운데 특히 금감원과 예금보험공사의 공동검사가 이뤄지는 광주은행을 주목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주로 예금자보호 및 부보금융회사 건전성 관리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할 때 금감원에 공동검사를 요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보금융회사는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예금보험의 적용을 받는 금융회사를 뜻한다.
2026년 4월 예금보험공사는 기존 저축은행 중심이던 금감원 공동검사를 은행·보험·증권사 등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는 2025년 국회가 예금보험공사에 부보금융회사 부실 예방 기능 강화를 주문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예금보험공사는 2025년 6월 금감원과 함께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를 공동검사한 경험이 있다. 카카오뱅크에 이어 2026년 광주은행에서 공동검사가 이뤄지는 것이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서는 최근 지방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을 중심으로 연체율 및 부실채권 관리 필요성이 커진 점이 예금보험공사의 공동검사 확대 배경 가운데 하나라는 해석이 나온다.
JB금융의 다른 은행 계열사인 전북은행에는 금감원과 한국은행의 공동검사가 이뤄진다. 한국은행은 공동검사에서 통상 유동성 및 자금조달 구조 등을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에서는 최근 지방은행 연체율 및 부실채권 증가세가 가파르다고 보고 있다.
광주은행의 2026년 3월 말 기준 부실채권(NPL)보장비율은 96.52%로 1년 전(127.47%)보다 약 30%포인트 하락했다.
NPL보장비율은 부실채권 대비 충당금 적립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 일반적으로 100% 이상이면 손실흡수력이 안정적이라고 평가된다. 이 비율이 낮아졌다는 건 그만큼 손실흡수 여력이 낮아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광주은행과 마찬가지로 JB금융그룹에 속한 전북은행의 NPL보장비율은 2026년 3월 말 95.44%로 1년 전(116.10%)보다 약 20%포인트 낮아졌다.
다른 지방은행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2026년 3월 말 기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NPL보장비율은 87.36%, 87.08%로 모두 100%를 밑돈다.
| ▲ JB금융지주 은행 계열사인 광주은행을 대상으로 예금보험공사와 금융감독원 공동검사가 실시되고 있다. |
광주은행을 포함한 지방은행의 건전성 관리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 이유다.
2026년 3월 말 기준 광주은행 연체율은 1.17%,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0%로 각각 1년 전보다 0.19%포인트, 0.21%포인트 악화했다.
전북은행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65%, 1.22%로 각각 2025년 3월 말보다 0.06%포인트, 0.24%포인트 나빠졌다.
지방은행은 특성상 중소기업대출 비중이 높아 지방 경기 둔화에 건전성 영향을 크게 받는다.
조영태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광주은행 신용평가 보고서에서 “중소기업대출 및 개인신용대출 비중이 높아 건전성 관리 부담이 비교적 크다”고 분석했다.
지방은행은 수익과 포트폴리오 구조상 지방 경기 회복이 더디게 진행될수록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이번 검사가 지방 경기 악화 속 지방은행 건전성 부담 확대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점검하려는 취지라는 분석도 나온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이번 검사는 정기 검사이며 특별한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예금보험공사가 자체 검사 권한이 없기에 금감원과 공동으로 검사에 참여하는 것”이라며 “차분하고 성실하게 검사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