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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우주 AI 데이터센터' 총력전, 미국 스페이스X에 구글 참전해 패권 경쟁 본격화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6-05-20 15:4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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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우주 AI 데이터센터' 총력전, 미국 스페이스X에 구글 참전해 패권 경쟁 본격화
▲ 스페이스X의 우주발사체 스타십이 19일 미국 텍사스주 스타베이스에서 진행할 시험 비행을 위해 발사대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중국이 우주에 대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계획을 추진하며 미국과 차세대 인프라 패권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저궤도 위성망과 우주 데이터센터를 끌고 가는 것과 달리 미국은 스페이스X에 구글까지 가세해 빅테크 중심으로 사업 확대 기회를 노리는 모양새다.

중국은 태양광과 배터리 등 설비 측면에서 강점을 가진 반면 미국은 우주 발사체 기술과 AI 언어모델에서 상대적 우위를 가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 중국 정부 우주 인공지능 인프라 선점 나서, 미국은 스페이스X 중심

20일 CNBC와 로이터, 닛케이아시아 등 외신을 종합하면 미국과 중국은 우주 데이터센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우주 데이터센터는 인공위성에 인공지능 반도체를 실어 쏘아 올린 뒤 우주에서 데이터센터를 조성해 필요한 연산 작업을 돌리는 시설을 말한다.

우주에서 365일 24시간 내내 태양광 발전으로 전력을 생산해 데이터센터를 지상에 건설할 때 따르는 부지 제한과 에너지 비용 등 한계를 해결할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는다.

자산운용사 누버거버먼의 이블린 쵸우 애널리스트는 미국 현지시각 18일 CNBC 방송을 통해 “미국과 중국은 우주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각각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무엇보다 우주 발사체 재사용 기술을 통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혔다.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지난해부터 로켓의 발사대 회수에 성공한 사례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스페이스X의 설립자 일론 머스크는 올해 1월22일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 포럼에서 연간 100GW 규모의 우주 데이터센터를 조성할 포부를 밝혔다.

빅테크 구글도 ‘프로젝트 선캐처’를 통해 2027년부터 소형 우주 데이터센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구글은 인공지능 모델 제미나이를 갖춘 데다 데이터사업을 설계 운영하는 노하우를 강점으로 한다.

중국 또한 이런 미국과 차별화한 강점을 가진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 차원의 강력한 추진력이 우주 데이터센터 추진에 경쟁력으로 꼽힌다.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중국 산업정보부는 2026년 4월 우주 컴퓨팅 전문위원회를 설립했다. 관련 연구 프로젝트마다 건당 최대 1천만 위안(약 22억 원)의 지원금을 제공하는 제도도 마련했다. 

이에 국영 우주기업인 중국항천과기집단공사(CASC)는 2025년 12월에 발표한 정책 문서에서 2030년까지 대규모 우주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을 소개하기도 했다. 

닛케이아시아는 “중국은 국가 주도의 우주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 '우주 AI 데이터센터' 총력전, 미국 스페이스X에 구글 참전해 패권 경쟁 본격화
▲ 씨티그룹이 추산한 우주발사체 비용 추세. <그래픽 챗GPT로 생성>

◆ 우주 데이터센터 ‘AI 시대 에너지 해법’ 부상, 중국 친환경 기술과도 연결

미국과 중국은 자율주행 및 휴머노이드 로봇 등 차세대 기술 분야에서 주도권을 다투고 있는데 인공지능 인프라인 우주 데이터센터로까지 전장이 넓어지고 있다. 

아직까지는 기술과 비용 측면에서 한계가 분명하지만 최근 우주 발사 비용은 감소하고 지상 인공지능 인프라 비용은 증가 추세가 이어져 우주 데이터센터가 현실화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씨티은행은 화물 1㎏을 우주로 쏘아 올리는 비용이 2022년 기준 1500달러(약 226만 원)로 1981년보다 30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집계했다. 

이런 추세가 이어져 2040년에는 1㎏당 발사 비용이 33달러(약 5만 원)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재생에너지인 태양광을 비롯해 우주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배터리 기술로 미국을 압박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중국은 전 세계 태양광 패널 부품의 80% 이상을 생산하며 공급망을 사실상 장악해 이를 무기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페이스X는 전기차와 에너지 기업인 테슬라로부터 태양광 패널을 공급받아 우주 데이터센터를 띄우려 하는데 관련 공급망을 틀어쥔 중국이 향후 사업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으로 풀이된다. 

로이터는 익명의 취재원 발언을 인용해 “중국 관료들이 미국에 첨단 태양광 패널 기술 수출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의 우주 데이터센터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중국 정부 '우주 AI 데이터센터' 총력전, 미국 스페이스X에 구글 참전해 패권 경쟁 본격화
▲ 중국의 유인 우주선인 선저우 23호가 16일 간쑤성 주취안 위성 발사 센터에 위치한 발사장으로 운반되고 있다. <연합뉴스> 

◆ 규제 공백은 맹점, “우주 데이터 주권 경쟁 시작”

우주 데이터센터를 둔 장밋빛 전망과 달리 미국과 중국이 우주 데이터센터 선점 경쟁을 가속화할수록 전 세계적 규제 공백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우주에서 처리한 데이터 주권이 어느 국가에 귀속되는지 불명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력망에 과부하가 걸린 국가의 경우 전기가 많이 드는 인공지능 운용을 우주 데이터센터에 맡기면 당장 이점이 될 수 있지만 사용자 데이터를 그대로 넘겨 주는 모양새가 된다.

특히 미국과 중국이 우주 인공지능 인프라를 선점하고 인공지능 연산과 플랫폼 통제권을 나눠 가지면 개발도상국은 데이터 공급자 역할에만 머무를 수밖에 없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제인 문가 아프리카 담당 연구원은 IT전문지 레스트오브월드를 통해 “다른 모든 첨단 기술과 마찬가지로 우주 데이터센터는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신흥 경제국들이 이 분야에 진출하는 것은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결국 미국과 중국이 우주 데이터센터 선점 경쟁에 나선 가운데 다른 주요 국가도 관련 투자를 늘리면서 관련 규제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고개를 든다. 

에블린 쵸우 애널리스트는 “우주와 방산 분야는 데이터 문제의 국가 주권 문제와 연결돼 있다”며 “한국과 일본 및 유럽 각국도 자국 기업 중심의 투자를 확대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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