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회사가 추진하는 비조선사업부의 분할에 반발해 조업일 기준으로 사흘 연속으로 파업을 벌였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7일 오전 8시부터 8시간 동안 전면파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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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형록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지부장. |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임시주주총회에서 비조선사업부의 분할을 추진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전체 조합원에게 전면파업에 동참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밝혔다.
전체 조합원 가운데 약 10% 정도인 1500여 명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노조는 추산했다.
현대중공업은 “조합원의 파업참여가 23~24일 이틀 동안 실시했던 전면파업과 같은 수준에 불과해 조업에 큰 차질이 빚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에 열린 현대중공업 임시주주총회에서 회사가 분할안건을 처리하는 것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주총에 참여한 출석주식 수의 98%가 분할계획서를 승인하는 데 찬성해 분할안건이 처리됐다.
노조는 “비민주적이고 폭력적인 주총으로 (분할계획서 승인은)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회사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분할계획이 정상적으로 승인됐다”고 반박했다.
노조는 23년 만의 전면파업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분할안건을 처리한 것을 놓고 향후 투쟁일정을 논의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전면파업을 이어갈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분사를 막기 위해 전면파업이 아닌 다른 투쟁방안도 내부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주총을 두고 강하게 대립한 끝에 이날 열리기로 했던 ‘2016년 임금과 단체협약’ 본교섭을 진행하지 못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